[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회장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이에 은행 규제 강화를 둘러싸고 설전이 오간 것으로 전해져 화제다. 다이먼 회장은 버냉키 의장 앞에서 은행 규제 강화에 대한 쓴소리를 서슴치 않았고 버냉키 의장도 이에 대한 적극적인 방어로 맞섰다.
| ▲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좌)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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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7일 버냉키 의장은 애틀란타에서 은행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연설을 가졌고 이 자리에는 다이먼 회장도 참석했다.
다이먼 회장은 버냉키 의장에게 "우리가 위기를 겪었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많은 것들이 수반됐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10~20년안에 누군가 위기에 대한 책을 쓸 때 위기 중 우리가 한 것들이 경제 회복세를 저해했다고 말할 수 있는 점이 매우 두렵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들이 더 많은 자본을 쌓도록 하는 등 앞으로 많은 규제가 예정돼 있지만 그에 따른 점증적인 영향에 대해 연구를 한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은행 업무는 물론 고용 창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버냉키 의장은 금융규제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고, 은행업계는 규제가 너무 과도하다며 불만을 드러냈지만 버냉키 의장 앞에서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적은 없었다. 이런 가운데 다이먼 회장이 이날 직접 버냉키 의장의 면전에서 비판을 가하면서 일각에선 다이먼을 월가의 새로운 영웅으로까지 칭송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은 전했다.
반면 버냉키 의장은 금융 규제가 개혁되어야 하는 좋은 이유들이 많다며 반박했다.
그는 "1930년대 이후부터 포괄적인 개혁이 있었고 우리는 이를 실행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많은 것들을 고치기 위해 작업하고 있고, 큰 진전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버냉키는 "어떤 이도 신용 영향에 대해 포괄적으로 분석한 사람은 없다"며 "우리는 규제를 합리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불필요한 비용을 만들거나 신용을 제한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