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호주 최대 도시 시드니를 비롯해 호주 남동부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댐이 범람하고 제방이 무너지는 등 수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 대피령도 내려졌다.
| 6일 호주 동부 지역을 강타한 폭우로 인해 홍수가 발생했다. 주민들이 산사태로 막힌 도로를 걷고 있다. (사진=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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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시드니에는 지난 4일 오전부터 6일 오전까지 48시간 동안 200㎜가 넘는 비가 내렸다. 평년 기준 4월의 시드니 한 달 평균 강수량은 121.5㎜다.
NSW주 당국은 시드니를 비롯해 주 전역 11곳에 대피령을 내렸고, 지난 24시간 동안 152건의 홍수 구조 출동을 나갔고, 4000건 이상의 도움 요청 신고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이번 비로 4만 가구와 기업들에 대한 전력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실제 이번 폭우로 시드니 상수도의 80%를 공급하는 와라감바댐의 저수 용량이 초과되면서 범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기에 시드니 남서부를 흐르는 쿡스강의 제방이 무너지면서 도로가 폐쇄되기도 했다. 또한 시드니 서부 외곽 블루마운틴에서는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일부 마을이 고립됐다.
아울러 NSW주 서부 지역에서는 한 남성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당국은 이 남성이 이번 홍수 탓에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드니에는 비가 그쳤지만, NSW주 북동부와 브리즈번 등을 포함한 퀸즐랜드주 남동부는 이날부터 강한 바람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수해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