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가 부동산114의 ‘서울 아파트 분양가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분양가 상승률은 1.8%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15.8%, 2015년 3.1%, 2016년 9.5%에 이어 4년 새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13년 박근혜 정부 초기에서 강남 보금자리지구, 위례신도시 등 공공분양이 늘면서 연간 분양가 상승률은 -16.1%까지 낮아진 후 이듬해부터 규제 완화 등 분양시장이 호조세로 돌아서면서 15.8%까지 상승폭이 커졌다. 이후에도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졌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올해는 HUG(주택도시보증공사)와 분양가심사위원회 등에서 분양가 인상에 제동을 걸면서 분양가 상승이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 규제 강화 등으로 소비자들의 눈치를 보는 건설사가 늘면서 공격적인 분양가 책정도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금융위기를 겪은 이명박 정부 때에는 등락을 반복했다. 당시 지방권역의 미분양 해소를 위해 양도세·취득세 감면 다양한 혜택이 나오면서 지방권역 미분양이 급감하고 분위기가 반전됐으나 수도권은 약세가 이어졌다. 2011년에는 이명박 정부가 공격적으로 추진했던 보금자리 주택 공급으로 강남·서초지역에도 3.3㎡당 평균 1000만원대 분양가에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평균 분양가가 낮아졌다.
다만 이 같은 물량으로 인한 분양가 인상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권일 팀장은 “올해처럼 HUG와 분양가심사위원회 등에서 깐깐하게 분양가를 심사하고 대출 규제 등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적극성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설사들이 공격적인 분양가 책정에 소극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