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응급피임약 남용은 곤란...자신에 맞는 피임법 찾아야

  • 등록 2016-05-30 오전 9:06:38

    수정 2016-05-30 오전 9:06:38

[이윤수 비뇨기과 전문의] 진료실에 젊은 남성이 들어왔다. 조금도 망설임이 없이 처방전을 끊어달라고 한다. 지난 주말 여친과 잠자리를 함께했는데 응급피임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평소 질외 사정을 하는데 그날따라 순간 참지를 못하고 여친의 질 내에 사정을 했다는 것이다. 여친이 불안해하고 본인도 걱정되기도 해서 약 처방을 받으러 왔다고 한다.

요즘은 젊은 남성이나 여성을 가릴 것이 없이 응급피임약 처방을 받으러 자주 온다. 통상 72시간 내에 복용하면 된다는 것을 알고 온다. 복용방법 등 응급피임약에 대해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갖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응급피임약에 대해 일반 의약품으로 분류할 것이지에 대한 논란이 뜨거웠다. 다행히 식약청은 현행대로 전문의약품으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하였다. 응급피임약은 성관계후에 원하지 않은 임신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생각보다 부작용을 무시할 수는 없다.

일반 소비자 단체 여성단체는 처방전을 요하는 현행제도가 소비자 불편을 초래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응급피임약을 믿고 피임에 주의와 신경을 쓰지 않는 부작용도 없다고 볼 수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병원 문 열기를 기다리면서 하루 더 생각하는 동안 아이를 낳아 기르기로 생각이 바뀔 수 있다.

주말에 병원이 문을 닫아서 처방전이 없어서 불편하고 약복용시간을 늦추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전날 밤에 성관계 있었다면 처방전 받기까지 불과 6-8시간에 불과하고, 주말에 관계가 있었더라도 72시간 이내로 처방전을 받고 약을 사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볼 수 있다.

병원에 오는 일부 여성은 처방전을 받으러 자주 온다. 약에 대한 남용이 의심되기도 한다. 외국 사례를 들어 약에 대한 규제를 풀고자 주장할 것이 아니라 평소 피임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갖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회사를 다니는 남성이 정관수술을 해달고 찿아왔다. 애인이 자주 임신을 하는데 아예 정관수술을 해야겠다는 것이다. 응급 피임약을 사용하여 왔으나 힘들어 하고 부작용 등 문제가 있다고 들었다고 한다.

정관수술은 더 이상 아이를 가지 않겠다고 할 때 하는 영구 피임수술이다. 정관을 자르고 묶어 고환에서 나오는 정자가 외부로 나오지 못하게 막아주는 수술이다.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영구피임이 가능하다. 아이가 몇 명이냐고 물어보니 없다는 것이다. 결혼은 했냐고 물어보니 아직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관수술은 영구 피임수술 방법인데 아느냐고 물었다. 나중에 아이를 원할 때 정관복원수술을 하면 되지 않냐는 것이다.

사실 남성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원하면 다시 정관을 이어주는 정관복원수술을 하면 된다. 미세 현미경수술을 한다면 성공률이 나쁘지 않다. 정관복원수술의 성공률은 매우 높다. 그렇다고 마구 잡이로 정관수술을 할 수는 없다. 일시적인 피임을 위해 정관수술을 하는 것은 비효율적인 것으로 피임에 대한 부정확한 지식의 결과라고 하겠다. 피임강의를 해주고는 본인에게 맞는 효율적인 피임방법을 찿아보라며 돌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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