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주식시장에서도 대표적인 ‘은둔기업’이다. 막대한 현금성자산을 보유한 알짜 상장기업으로 꼽히지만 주주가치엔 전혀 관심이 없고, 기업 정보공개에도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남양유업은 1978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주식시장에 입성한 지 35년이 지났지만 남양유업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증시 전문가는 거의 없다. 증권사의 기업 탐방 자체를 받지 않고 있고, 그러다 보니 기업분석 보고서도 거의 없다. 최근 1년새 남양유업에 대해 분석한 증권사 보고서는 단 한 건에 불과하다. 시가총액이 7000억원 대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경쟁사인 매일유업(005990)이 활발한 기업설명(IR) 활동과 함께 수십 건의 보고서가 나온 것과도 대조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남양유업은 원래 IR활동에 소극적이어서 탐방을 안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주가관리에 크게 관심이 없는 듯하다”고 말했다.
지난해는 지분 1.8%를 보유한 장하성펀드와 배당 수준을 두고 표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당초 남양유업 측은 이사회를 통해 보통주 1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으나 장하성펀드는 20배가량 많은 2만5000원을 제안했다. 결과는 사측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남양유업의 주가는 최근 5년째 꾸준히 오르며 100만원을 넘어섰다. 다만 상장주식수는 72만주에 불과해 거래는 미미하다. 주식거래 활성화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회사 측은 요지부동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은 덩치에 비해 경영방식이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며 “적극적인 기업정보 공개와 함께 주주이익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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