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불멍’을 즐기는 모습이 공개됐다.
불멍은 장작불을 멍하니 보며 힐링한다는 뜻의 신조어로,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지난 18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이웃주민인 신한균 도예가가 가마에 불을 때는 날 함께 했다.
이 모습은 MBC경남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엠키타카’를 통해 공개됐다.
|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지난 18일 경남 평산마을 이웃주민인 신한균 도예가가 가마에 불 때는 날 함께 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엠키타카’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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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은 불이 붙은 가마 앞에 쭈그려 앉아 신한균 도예가에 설명을 들으며 가마 안을 구경했다. 또 다른 주민과 반갑게 인사하며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등 평산마을 주민으로 어우러진 모습이었다.
문 전 대통령은 신한균 도예가에게 “이웃에 와서 영광이다. 평산마을의 자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시간으로 전해진 영상에서 문 전 대통령은 신한균 도예가에게 건네받은 연시 하나에 환한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신 씨는 연시를 건네며 “음악회 할 때 (문 전 대통령께서 감나무를) 쳐다보고 계시더라”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지난 8월 사저 옆 신한균 도예가 집 뜰에서 열린 ‘작은 음악회’에 참석한 바 있다.
| 사진=유튜브 채널 ‘엠키타카’ 실시간 방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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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검찰은 이날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서욱 문재인 정부 국방장관과 해경청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 전 장관은 2020년 9월 서해에서 북한군에 피격당해 숨진 공무원 이대준 씨와 관련한 군 첩보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김홍희 전 해경청장은 증거를 왜곡해 해경이 ‘이씨가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하도록 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서 전 장관과 김 전 청장은 지난주에 있었던 검찰 조사에서 모두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에 대한 조사를 앞둔 상황에서 이번 결과가 ‘윗선’ 수사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전 정권 모욕주기”라며 반발했고, 국민의힘은 다시 한번 ‘문 전 대통령 책임론’을 거론하며 압박했다.
박 전 원장은 이와 관련해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서 “검찰에서 어떤 태도로 나오려는지 모르지만 윤석열 정권의 최종적인 칼날은 문 전 대통령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지난 18일 경남 평산마을 이웃주민인 신한균 도예가가 가마에 불 때는 날 함께 했다 (사진=문 전 대통령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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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과 ‘평산마을 비서실’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책을 추천하거나 일상을 전할 뿐 정치 현안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윤건영,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친문(親문재인) 인사를 통해 최근 감사원 감사 논란 관련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