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코웨이 인수? 정수기 업체 '촉각'

정수기 시장 1위 업체 새 주인 찾기에 정수기 업체 관심
현대렌탈케어 이어 또다시 대기업 진출? "큰 변화 없을 것"
웅진의 렌탈 시장 진출 시점이 변수 전망
  • 등록 2015-08-27 오전 8:56:57

    수정 2015-08-27 오전 8:56:57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시장에 매물로 나온 정수기 렌탈 1위 업체 코웨이(021240)SK네트웍스(001740)가 정조준하면서 정수기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큰 틀에서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경쟁이 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 계열사인 SK네트웍스가 코웨이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에도 SK네트웍스는 코웨이 인수를 위한 숏리스트(인수적격 예비후보)에 선정된 바 있다.

SK네트웍스가 코웨이를 인수하면 가전 렌탈 시장에 대기업이 진출하는 또 하나의 사례를 만들게 된다. 현대백화점(069960) 계열사인 현대렌탈케어는 지난 6월부터 본격적으로 가전 렌탈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표적 가전 렌탈 제품인 정수기는 지난 2011년 중기적합업종에서 해제되기 전까지 대기업으로부터 보호를 받아왔다. 중기적합업종에서 해제된 이후 대기업들이 속속 가세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대기업들의 가전 렌탈 시장 진출이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앞서 LG전자(066570)가 의욕적으로 정수기 시장에 진출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한자리 수를 기록할 정도로 미미한 편이다.

가전 렌탈 업체 A사 관계자는 “코웨이가 정수기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점유하고 있어 운영 주체가 누가 되든 추가적인 성장을 이루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수기 업체 B사 관계자 역시 “가전 렌탈 시장은 특정 브랜드에 대한 충성심이 높은 편”이라며 “코웨이 뿐만 아니라 동양매직, 청호나이스, 교원, 쿠쿠전자 등 다양한 업체가 시장을 나누고 있어 급격한 변화는 예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들어서는 렌탈 시장 자체가 축소되고 있다. 한 때 신규가입률이 60만 계정을 육박하기도 했었지만 지난해는 43만 계정으로 쪼그라들었다. 정수기 보급율도 60%를 넘어선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 성장성이 낮다는 의견도 있다. 가전 렌탈이 ‘레드오션’인 상황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란 예측이다.

코웨이 최근 실적(단위-억원. 자료-금감원)
업계에서는 웅진그룹의 가전 렌탈 진출에 오히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웅진그룹은 코웨이를 매각할 때 ‘5년 겸업금지 조항’을 뒀다. 2017년을 기점으로 겸업금지가 해지되면 정수기 등 가전제품 렌탈이 가능해진다.

웅진은 윤석금 회장이 정수기 렌탈 시장을 만들다시피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 판도 변화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웅진은 이미 계열사 웅진씽크빅을 통해 렌탈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사전 작업에도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생활 가전 렌탈 사업을 담당했던 인력들이 웅진으로 이직을 하고 있다”며 “시장 조사 등 사업 준비를 하고 있어 업계가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다”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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