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조400억弗 이머징으로..자본유입 계속돼

IIF 신흥국 유입액 예상치 상향..810억弗↑
중동·북아프리카선 투자자금 `대거 철수`
  • 등록 2011-06-02 오전 9:21:00

    수정 2011-06-02 오전 9:22:29

[이데일리 박기용 기자] 중국과 브라질 같은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스민 혁명`이 일어난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선 투자자들이 자금을 대거 철수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1일(현지시간) 지난해와 올해 신흥국 자금유입액 예상치를 810억달러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는 9900억달러, 올해는 1조410억달러가 유입될 전망이다.

IIF는 전 세계 경제의 회복에 따라 중간소득 국가들로의 자금 유입이 빠르게 회복됐다고 밝혔다. 다만 대년에는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레미 로슨 IIF 거시경제분석국장은 "신흥국들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면서 단기적으로 선진국과 금리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내년에는 안정화될 것이며, 선진국들의 정책 정상화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IIF는 보고서에서 다른 원유 수출국들에 대한 활발한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 것과 달리, 중동과 북아프리카로의 자본 유입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석유 가격이 고공행진을 보인데다, 민주화 시위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간 이집트 같은 국가들 때문이다.

이에 따라 IIF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올해 순자본 유입액 예상치를 334억달러 줄어든 557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올초 민주화 시위를 겪은 이집트의 경우 올해에만 180억달러의 자금 유출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국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자국 내 급속한 자금유입을 불러와 신용팽창 우려를 낳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해 왔다. 다만 최근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정책의 종료를 암시하면서 잦아드는 모양새다.

필립 서틀 II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부분의 경우 강한 자본유입과 환율상승은 강한 펀더멘털에 따른 것이며, 거시경제적 조정에 필수적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신흥국 내 전체 대출에서 외국인 비율은 금융위기 이후 급락했다"면서 "현재의 국제 자본흐름은 엄밀히 말해 기존에 경험했던 신용팽창과는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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