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안철수 쪽 사람들이 '대표 접게 만들겠다' 제안"

MBC 김종배 시선집중 출연
"안 후보 주변 미방·범강·장달 둘러봐야"
'단일화 무용' 국민의힘 자강론 재차 확인
  • 등록 2022-02-23 오전 9:15:50

    수정 2022-02-23 오전 9:15:5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지난 12월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문제를 거론해 공론화했던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주변 중국 삼국지 속 인물 ‘미방과 범강, 장달’을 있다고 말했다.

세 인물 모두 관우(미방)와 장비(범강, 장달)를 배신한 이들이다. 자신의 주군을 죽음으로 몰아 넣고 아군이 패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대표는 안 후보 대선 캠프내 이 같은 사람들이 안 후보의 의사와 상관없이 ‘대표를 접게 만들겠다’며 단일화 의사를 타진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 앞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윤석열 대선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3일 이 대표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했다. 그는 최근에 안철수 후보를 저격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썼던 ‘ㄹㅇㅋㅋ’라는 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자음만 나열한 이 글은 ‘레알ㅋㅋ’라는 말로 ‘진짜 웃기다’라는 조롱의 뜻이다.

이 대표는 “안 후보에 대해 저는 그 분의 오락가락하는 행보에 대해서 항상 비판하고 있다”면서 “많은 분들이 얘기하는 것이 이준석이 처음에 안철수한테 왜 저런지 몰랐다, 그런데 최근에 행동하는 것을 보니까 ‘알겠다’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안철수 대표의 의사소통 경로, 또는 의사결정 구조가 굉장히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이어진다는 것이고 합당협상 때도 마찬가지”였다면서 “결국에는 어떤 벽에 부딪힌다”고 진단했다.

여기서 합당협상은 지난해 8월 결렬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진행됐던 협상을 의미한다. 이 대표는 “당명 빼놓고 전부 받아 주겠다라고 얘기했음에도 꼭 당명을 바꿔야겠다고 했다”면서 “그 당시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우리 당이 이기고 잘 나가는 상황에서 왜 그걸 내리라고 하는건지”라면서 회상했다.

이 대표는 이번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국민의당 일부 인사가 안 후보의 의사와 관계없이 ‘대표를 접게 만들겠다’고 제안했던 사실도 밝혔다.

이 대표는 최근 국민의당의 네거티브를 의식하며 “국민의당 관계자 언행을 조심하셔야 되는 것이 국민의당 관계자들이 안철수 대표 의사와 관계없이 우리측 관계자에게 안철수 대표를 접게 만들겠다 라는 등의 제안을 해온 것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와서 완전 안면몰수하고 안철수 대표가 저렇게 나오니까 당황한듯 우리 쪽에 책임을 떠 넘기려고 하는 분들이 있다”면서 “안 대표는 아는지 모르겠지만 삼국지를 보면 미방과 부사인 범강과 장달 이런 분들이 있다”고 했다.

단일화에 대한 본인의 의견도 재차 밝혔다.

이 대표는 “안 대표와 단일화해야 된다고 거론한 사람들의 주장은 ‘(단일화) 해서 안 하면 질지도 모른다’이런 것”이라면서 “그 불안감에 휩싸여 있는 사람들이 안 대표 측 협박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본인이 안 한다고 그랬다가 본인이 완주한다고 선언했다가 갑자기 단일화하자고 그랬다가 지금은 안한다 그랬다가 계속 짧은 선거운동기간 입장이 서너번 바뀐 건 안 대표”라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보다 저희가 열심히 해서 정책 대안을 내고 최대한 많은 국민에게 소통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단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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