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게임 출사표 던진 통신3사…숙제는 '5G 커버리지'

KT, LG유플·SKT 이어 5G 클라우드 게임 출시 발표
SKT·LG유플, 글로벌 협업 vs KT, 독자 생태계 구축
부족한 5G 커버리지 확보, 안정적 서비스에 필수적
  • 등록 2019-12-22 오후 12:04:03

    수정 2019-12-22 오후 3:08:12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통신3사가 5G 시대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로 각광받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업체와의 협업과 독자 서비스인지에 따라 선택지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다만 서비스가 자리잡으려면 5G 네트워크의 안정화라는 공통 숙제는 남겨두고 있다.

KT(030200)는 지난 20일 다양한 고사양 게임을 5G를 이용한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는 구독형 게임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LG유플러스(032640) 8월, SK텔레콤(017670)이 9월 5G 클라우드 게임 출시를 발표한 바 있다. 통신3사 중 가장 늦게 5G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출시 계획을 발표한 KT는 글로벌 업체와의 협업을 택한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 달리 독자적인 서비스를 구축하는 차별화를 보였다.

통신3사의 5G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위쪽부터 SK텔레콤·MS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 KT ‘5G 스트리밍 게임’, LG유플러스·엔비디아 ‘지포스나우’. (사진=김태형 기자)
클라우드 게임은 모바일·온라인 게임의 인기가 높은 국내 게임 시장은 물론 그동안 콘솔 게임이 강세였던 선진국 게임 시장의 판도까지 급격히 바꿀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지난 4월 발표에 따르면, 클라우드 게임 시장 규모가 지난해 3억8700만 달러(약 4700억원)에서 2023년 25억 달러(약 3조400억원)로 6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신3사 중 가장 먼저 5G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출시를 발표한 LG유플러스는 컴퓨터 그래픽 분야 글로벌 리더인 ‘엔비디아’와 손을 잡았다. 엔비디아가 서비스를 하고 있는 ‘지포스 나우(GeForce Now)’를 국내에서 단독 서비스하는 형태다. LG유플러스는 엔비디아 지포스 나우의 첫 번째 협력 통신사다.

SKT는 MS·LG유플은 엔비디아 ‘협업’…KT는 독자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동행을 택했다. MS의 엑스박스(Xbox)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과 함께 콘솔(TV 연결 가장용 게임기)의 양대 산맥이다. SK텔레콤은 MS가 한국에서 처음 시범서비스를 실시하는 클라우드 게임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Project xCloud)’의 글로벌 첫 통신사 파트너다.

이 같은 글로벌 업체와의 협업은 통신사 입장에선 별도의 게임 타이틀 확보 노력 없이 다양한 서비스를 국내에서 출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글로벌 업체들 입장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구축된 한국의 5G 네트워크 환경을 ‘테스트베드’로 삼아 서비스의 안정적 구축을 도모할 수 있다. 더욱이 국내 게임 시장이 전 세계 4위 규모이며, 특히 모바일 게임 점유율이 절반에 육박하는 점도 강점이다. 다만 서비스 주도권이 사실상 글로벌 업체에 있어, 통신사 입장에선 사실상 중개자 역할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장 늦게 5G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출시 계획을 발표한 KT는 SK텔레콤·LG유플러스와 달리 독자적 서비스 모델을 구축했다. 아울러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에서 최초로 구독 모델을 도입하며 차별화를 뒀다. 넷플릭스와 같이 매월 일정 요금을 내면, 무제한으로 스트리밍 게임 이용이 가능한 구독 모델이다.

KT는 독자적 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하며 국내 게임 생태계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내의 다양한 게임사들에게 서비스 참여 문호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그럼에도 치열해지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경쟁 속에서 게임사들의 몸값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향후 게임 타이틀 확보가 큰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3사, 5G 커버리지 확충 속도…“2~3년 후 지금과 다를 것”

통신3사 모두에 5G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의 안정적 제공을 위해선 안정적 5G 네트워크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점도 숙제다.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시작한 지 9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커버리지는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 14일 이동통신 전문 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 조사 결과에서 5G 서비스의 데이터 속도와 커버리지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는 20~30%에 불과했다. 박현진 KT 5G사업본부장(상무)은 지난 20일 간담회에서 수도권 지하철 내 5G 구축과 관련해 “5G를 시작했을 때 가장 먼저 커버리지를 구축하고 싶던 곳이 지하철이었다. 통신3사가 공동으로 구축하려고 하는데, 서울교통공사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늦어졌다. 커버리지가 구축되면 5G 클라우드 게임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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