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블로거들의 쉐보레 볼트 EV 그리고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이야기

  • 등록 2017-04-28 오전 7:49:07

    수정 2017-04-28 오전 7:49:07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쉐보레가 1회 충전 시 383km를 달릴 수 있는 순수전기차 볼트 EV를 국내 시장에 공개하며 국내 전기차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기존에 전기차를 판매하던 경쟁사들은 이에 긴장하며 나름대로의 자구책을 강구하며 다양한 고객 프로그램 및 주행 거리 개선 버전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네 명의 블로거와 함께 쉐보레 볼트 EV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함께 탔다. 과연 네 블로거들은 두 전기차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할까?

Q 전기차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이 궁금합니다.(선입견 등)

카르시안: 개인적으로는 ‘전기차는 아직 이르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다만 차이가 있다면 기술적인 부분이라기 보다는 인프라에서 이르다는 생각이죠. 인프라만 구축된다면 전기차의 시대가 금방 올 것 같습니다.

쭌스: 그렇죠. 이제는 전기차라는 트렌드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 할 수 있죠. 앞으로 전기차가 내연기관을 대신 해 도심에서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버즈: 전기차는 시승할수록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 지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아직은 멀기만 한 당신?’이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지금은 미래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는 느낌이 듭니다. 사람이 선입견을 바꾸는데 불과 한 달이면 충분하네요.

라스카도르: 전 사실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그리 좋지 않아요. 충전이 무료, 혹은 저렴하다고 해도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짧고 그 충전 시간도 무척 긴 편이죠. 때문에 아직은 조금 더 먼 미래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디자인을 평가한다면요?

카르시안: 장점이라고 한다면 역시 익숙한 모습이라는 것이고, 단점 역시 익숙하다는 점이죠. 그런데 개인적으로 아이오닉의 전면 디자인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에요. 조금 더 스포티한 느낌이었으면 합니다.

라스카도르: 맞아요. 기존의 차량과 디자인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점이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참고로 저 역시 지나치게 효율성에 집중한 것 같은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전면 디자인은 아쉬운 부분인 것 같아요.

쭌스: 저는 좀 반대에요. 사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디자인이 세단이라고 하기엔 어딘가 해치백스러운 디자인 요소가 많아요. 명확하지 않아서 정이 가지 않습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EV 모델은 영 아닌 것 같아요.

버즈: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해치백도 세단도 아닌 중간적인 디자인이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쿠페의 느낌도 나죠. 개인적으로 한 세기를 이어온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는 달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차라리 닛산 큐브 같은 극단적인 박스카 혹은 크로스오버 스타일이 좋은 것 같아요.

Q 볼트 EV의 크로스오버 디자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카르시안: 겉으로 보면 기아 카렌스의 키를 키워놓은 느낌이에요. 개인적으로 MPV 디자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볼트 EV의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만족!’이라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도 전체적으로 쉐보레 고유의 감각을 잘 살렸다고 생각해요.

쭌스: 볼트 EV의 전면과 측면에서 느껴지는 EV만의 차별화를 강요하지 않아 좋다. EV에 대한 특별함을 디자인으로 해석하려는 여타의 전기차와 오히려 차별화를 두고 있다는 점은 칭찬하고 싶습니다. 다만, 후면 방향지시등과 조금은 애매한 차체 스타일은 조금 더 명확해졌으면 합니다.

라스카도르: 사실 처음 봤을 때 놀랐다. 굉장히 놀라움이 강했다. 쉐보레에 색이 굉장히 강하지만 기존 쉐보레 차량의 디자인이 아니라고 느꼈으니까요. 어쩌면 콘셉카 같은 느낌도 들었죠. 지금의 차량들과 디자인적으로 차이가 크지 않아 만족스러워요.

버즈: 볼트EV의 디자인은 크기만 빼고 본다면 박스카와 해치백의 중간적인 디자인이라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전기차는 실용형과 고급형으로 나뉠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실용형 디자인으로 볼트EV의 디자인은 굉장히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기왕이면 엔진도 없는데 앞 오버행을 조금 더 줄이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Q 두 차량의 실내 디자인 중 마음에 드는 디자인은?

라스카도르: 종합적으로 놓고 본다면 볼트 EV에 한 표를 주고 싶다. 실외나 실내에 디자인에 있어서 신경을 많이 썼고 볼트 EV가 개발 단계부터 완전한 전기차였기 때문에 전기차 고유의 감성을 느끼기 좋은 것 같아요. 그에 반해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기존의 차량을 억지로 전기차로 바꿔놓은 느낌이죠.

버즈: 당연히 볼트EV 입니다. 아이오닉은 하이브리드와 전혀 차별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서 한편으로는 너무 무성의하게 차를 만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쭌스: 저는 좀 반대에요. 실내 구성은 아무래도 아이오닉에 조금 더 점수를 주고 싶다. 특히 기어 노브 주변 디자인은 칭찬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카르시안: 결국은 ‘현대자동차의 실내 디자인과 쉐보레의 실내 디자인 중 무엇이 좋은가?’ 같은데요. 저는 조금 더 전기차의 감성에 집중한 볼트 EV의 디자인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특히 센터페시아의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이 무척 매력적이죠.

Q 두 차량의 실내 공간에 대한 만족도는 어떤가요?

쭌스: 해치백 스타일과 세단형 스타일에 대한 차이가 있지만 공간 효율성에 있어서는 볼트 EV가 확실히 우위를 점하는 것 같아요. 다만 세단형 전기차를 원하는 오너라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선호하게 될 것 같습니다.

버즈: 실내 공간 역시 해치백과 밴의 하이브리드 디자인으로 느껴지는 볼트EV가 압도적인 만족감을 줍니다. 승하차 시에 머리를 부딪칠 것 같은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비교 했을 때 공간이 무척 넉넉하고 뒷좌석 공간도 더 넓습니다. 또 트렁크 공간에도 칸을 나눠서 만든 볼트의 매력은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공간에서는 시선을 끄는 매력은 부족합니다.

라스카도르: 실내 공간은 볼트가 조금 더 넓은 느낌이 강하다. 특히나 2열 공간에 느낌은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타기 전에는 비슷할 것 같았는데 막상 볼트 EV는 소형 SUV에 비견될 정도로 넉넉한 레그룸과 2열 공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카르시안: 겉으로만 본다면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우위를 점할 것 같은데 막상 도어를 열면 볼트 EV의 넓은 공간이 돋보이죠. 키가 큰 성인 남성 네 명이 앉아도 만족스러운 레그룸, 헤드룸이 돋보이고 트렁크 공간도 넓죠.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패키징’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입니다.

Q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주행 만족도가 궁금합니다.

라스카도르: 편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운전자가 신경 써야 하는 게 너무 많았어요. 회생 제동의 제동력도 구분해야 하고, 브레이크 페달의 민감한 반응 등 운전을 편하게 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해요. 게다가 에코 모드 시에 발목을 잡을 정도로 출력을 억제하는 점도 아쉽구요.

카르시안: 출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그래도 전기차 고유의 목적을 잘 살린 것 같아요. 회생 제동 조절 기능은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워요. 다만 전체적인 주행 질감은 2017년의 차량이라고 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아서 드라이빙 감각이 썩 좋은 편은 아닙니다.

쭌스: 전기차 특유의 부드러우면서 경쾌함이 부족한 것 같아요. 특히 배터리 무게로 인해서 거동 차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운동 성능이 부족한 편이죠. 그래서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전기차의 정체성과 세단의 형태에 집중하게 되는 것 같아요.

버즈: 나쁘지는 않지만 체격 대비 주행 감각이 아쉬운 것이 사실입니다. 준중형 차량과 소형차 사이의 감성이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볼트 EV와 비교 했을 때 출력을 비롯해서 전체적인 주행 성능 부분에서 아쉬움이 컸습니다.

Q 볼트 EV의 주행 만족도가 궁금합니다.

쭌스: 역시 의심할 필요가 없는 쉐보레의 주행 감각이 돋보인다. 특히 서스펜션 세팅이 무척 인상적이다. 전기차지만 내연 기관 차량 혹은 스포티한 주행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고 또 앞으로 전기차의 기준을 제시하는 것 같습니다.

카르시안: 전기차도 잘 달리고 또 즐겁게 달릴 수 있다라는 걸 잘 알려주는 것 같아요. 높은 출력의 전기모터의 짜릿한 발진 가속은 물론 제동 시에 전기차 고유의 감성을 제외한다면 비슷한 체격을 가진 쉐보레의 차량과 같은 넉넉하면서도 신뢰도 높은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버즈: 볼트 EV의 가속 성능은 정말 대단하죠. 직결감이 돋보이는 반응과 뛰어난 주행 성능 그리고 노면에 대한 능숙한 대응까지 기존의 전기차와는 확실한 차이를 보여줍니다. 덕분에 배터리의 무게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산뜻한 움직임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이와 함께 페달 조작에 따른 반응이 민감하지 않은 점도 좋습니다.

라스카도르: 저는 전체적인 드라이빙에 대한 만족도를 떠나서 디맨드 온 리전 패들에 대한 만족도가 무척 높았습니다. 완성도 높은 드라이빙을 경험하면서 손쉬운 조작으로 꾸준히 전력을 재생하고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아이템이라 정말 매력적이었죠.

Q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강점과 약점을 하나씩 뽑는다면?

버즈: 장점이라면 에코 모드를 통해 부족한 주행 거리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있다는 점이고 단점은 역시 주행 거리가 짧고 출력도 낮다는 점이죠.

쭌스: 개인적으로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디자인이 단점이라 생각해요. 장점이라고 한다면 현대차에 익숙한 운전자에는 매력적인 다양한 기능들이 탑재라 할 수 있겠네요.

카르시안: 단점이라고 한다면 주행 질감과 부족한 출력이죠. 장점은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사용자 중심의 기능이 많다는 점이에요.

라스카도르: 억지로 전기차스럽게 만든 것 같은 실내 공간이 다소 아쉽지만 전체적인 만족감이 좋은 것 같아요.

Q 볼트 EV의 강점과 약점을 하나씩 뽑는다면?

버즈: 역시 강력한 출력과 383km에 이르는 긴 주행 거리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전기차의 불안감을 모두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이죠. 단점은 시트가 조금 더 컸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카르시안: 저는 다른 전기차와 간격을 벌리는 뛰어난 주행 성능과 주행거리가 떠올라요. 단점으로는 스포티한 맛이 떨어지는 디자인 같아요.

쭌스: 단순한 건 분명 매력이지만 볼트 EV는 너무 단순한 같아요. 그래도 부족한 충전 인프라에서도 걱정이 없는 긴 주행 거리는 최대의 강점 같습니다.

라스카도르: 맞아요. 압도적인 주행 거리는 볼트 EV에게 빼놓을 수 없는 강점입니다. 다만 실내 공간을 조금 더 고급스럽게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Q 끝으로 전기차 시장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버즈: 정부의 인프라 구축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고 소비자들의 인식도 약간씩 자릴 잡고 있는데 제조사들의 전기차 인프라 구축을 위한 노력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AS센터, 영업센터, 시승 센터 등에 충전소를 하나씩 만들어줘도 좋겠어요.

라스카도르: 전기차에 충전 시설이 상당히 중요한 것 같아요. 이동 전에 충전소를 먼저 찾아야 하는 게 큰 스트레이스인 것 같아요. 인프라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는다면 전기차가 뿌리 내리기 힘들 것 같아요.

쭌스: 전기차 시장 발전의 가장 필요한 부분은 충전 인프라 확충과 전기차 이용에 대한 인식과 문화의 변화가 절실한 것 같아요. 또 내연기관이 주를 이루는 자동차 문화에서 전기차가 제공하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소비자가 받아 들일 수 있도록 정부 및 완성차 메이커의 노력이 매우 필요한 것 같아요.

카르시안: 결국에는 전기차에 대한 제조사들의 강한 의지와 정책적인 기반이 마련되어야 하는 것 같아요. 지금의 구매 보조금도 참 좋은 아이템이겠지만 구매 후 사용이 불편하지 않도록 편리한 이용이 가능한 인프라 확장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블로거들이 선정한 국내 전기차 순위

쭌스: 쉐보레 볼트 EV > BMW i3 >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 기아 쏘울 EV > SM3 ZE

카르시안: 쉐보레 볼트 EV > 르노 트위지 > BMW i3

버즈: 쉐보레 볼트 EV > BMW i3 > 르노 트위지 > 현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라스카도르: 쉐보레 볼트 EV > BMW i3 > 현대 아이오닉 일텍트릭 > 기아 쏘울 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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