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부자들]실리콘밸리를 움직이는 `페이팔 마피아`

페이팔 창립멤버, 다시 창업하거나 벤처 투자
실리콘밸리에서 막강한 파워 자랑
  • 등록 2015-05-30 오후 2:01:05

    수정 2015-05-30 오후 2:01:05

페이팔 마피아. (사진=포춘)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스타트업의 요람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은 ‘페이팔 마피아(Paypal Mafia)’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페이팔 마피아란 2007년 포춘지에 페이팔 출신 투자자나 창업자들의 성공을 다루는 기사가 실리면서 알려졌다. 1998년 설립된 온라인결제 서비스 페이팔은 2002년 이베이에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에 매각됐다. 이를 통해 창립 멤버들은 돈방석에 앉게 됐으며 이들은 이후 페이팔을 나와 새로운 아이템으로 창업을 하거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엔젤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다.

핀테크의 원조 ‘페이팔’

최근 핀테크 열풍이 불고 있지만 그 원조는 페이팔이라고 볼 수 있다. 페이팔은 온라인상에서 한번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해놓으면 비밀번호 입력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하다. 현재 많은 간편 결제 시스템이 이러한 방식을 이용한다. 이미 17년 전에 페이팔 창업자들은 이를 생각해 낸 것이다.

페이팔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인 피터 틸은 스탠퍼드대에서 강의를 하다가 이미 세 번의 창업 경험이 있더 맥스 레브친을 만났다. 이 둘은 정부의 통제로부터 자유롭고 편리한 새로운 인터넷 화페를 만들고자 1998년 12월 창업했다. 이들은 우선 돈을 저장하고 전송하는 아이디어로 창업을 시작했다. 신용카드 정보를 저장하고 이메일 계정을 통해 언제나 편리하게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페이팔은 ‘온라인 계좌’로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의 거래 중개 역할을 했다.

페이팔은 미국 최대 온라인쇼핑몰 이베이를 만나면서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가입자수가 1억5000만명에 달하고 거래 규모는 약 180조원이다.

다시 도전에 나선 페이팔 마피아

2002년 7월 상장된 페이팔은 5개월 후 이베이에 매각됐다. 이베이의 인수 후 6개월 동안 페이팔 최고경영자(CEO) 맥스 레브친과 부회장 리드 호프먼이 떠났다. 이후 페이팔 멤버들은 하나둘씩 페이팔을 떠났다. 이베이의 근무 방식이 페이팔과는 완전히 달랐기 때문이다. 이후 이들은 또 다시 창업 시장에 뛰어들었다.

피터 틸은 페이팔을 떠난 후 ‘클래리엄’이라는 벤처캐피탈회사를 만들어 페이스북 첫번째 투자자로 나섰다. 그는 50만달러 투자로 페이스북 지분 10%를 인수했으며 지금은 수십억달러 가치가 됐다.

페이팔의 부사장을 역임했던 리드 호프만은 페이팔 매각 당시 회사를 나와 비즈니스 네트워크 사이트 링크드인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부진했지만 이제는 떠오르는 소셜미디어가 됐다. 2011년 링크드인 기업공개로 호프만은 억만장자가 됐다. 이외에도 징가, 라스트에프엠 등에 투자하면서 엔젤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다.

피터 틸과 페이팔 창업을 주도했던 맥스 레브친은 2004년 소셜게임회사 슬라이드를 만들었으며 구글은 이 회사를 1억8200만달러에 인수했다. 현재는 지역 정보 사이트 옐프와 야후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판 ‘아이언맨’이라고 불리는 엘론 머스크도 페이팔 창립 멤버였다. 구글에 매각된 유튜브 창업자도 페이팔 초기 엔지니어였던 채드 헐리와 스티브 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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