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시티 포위, 내부서 작전중" 시가전 돌입

지상군 투입 10일만 "가자시티 심장부 진입"
"인질 석방 없인 휴전 없다" 입장 재확인
  • 등록 2023-11-08 오전 8:19:31

    수정 2023-11-08 오전 8:19:31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한 지 10일 만에 가자시티를 포위했다고 밝히며 시가전 개시를 공식화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AFP)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현재 가자시티는 포위됐으며 우린 그 안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자시티는 팔레스타인이 통제하는 가장 큰 도시다.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근거지가 위치한 지역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하마스가 결코 도달할 수 없으리라고 생각했을 지점까지 진입했다”며 “이스라엘군(IDF)은 가자지구 내에서 학습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북부 국경 너머 레바논 남부에서 포격 등 도발을 지속하는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해서는 “헤즈볼라가 참전한다고 결정한다면 이는 매우 큰 실책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군(IDF)이 지금 가자시티의 심장부에 있다”며 “IDF 병력은 북부와 남부에서 가자지구로 진입해 도보와 장갑차, 탱크 등으로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자지구의 테러리스트와 기반시설, 지휘관, 벙커, 통신소 등의 목표를 향해 가고 있으며, 가자 주변에서 올가미를 죄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지상전에 나선 군부대의 정확한 위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총리와 국방장관이 동시에 가자시티 보병 전력의 작전 투입 사실까지 브리핑한 것은 시가전 개시를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스라엘은 ‘휴전은 없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인도적 차원의 일시적 정전 요구에 대해 갈란트 장관은 “나에게 있어 최우선은 짐승들에게 잡혀 있는 인질들”이라며 “인질 석방 없이 인도적 정전도, 휴전도, 연로 반입도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스라엘군이 추격 중인 하마스 가자지구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조직과 연락이 두절된 채 지하 벙커에 숨어 있다고 밝혔다. IDF에 따르면 신와르는 이스라엘을 선제 공격하기로 결정한 장본인이다.

IDF는 지난달 28일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본격 투입해 바다와 접한 가자시티를 삼면으로 둘러싸는 형태의 포위망을 좁혀왔다. 이후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지난 5일 IDF가 가자시티에 48시간 안에 진입해 시가전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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