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올해 국제무역금융 키워드는 클린·그린·디지털"

'ICC 국제무역금융 정책동향 및 자금세탁방지제도' 세미나 개최
'지속가능한 무역금융'…"탄소저감, 금융거래에 적용해야"
  • 등록 2021-12-17 오전 9:30:00

    수정 2021-12-17 오전 9:30:00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대한상공회의소가 17일 개최한 ‘국제상업회의소(ICC) 국제무역금융 정책동향 및 자금세탁방지제도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2022년 국제무역금융 키워드로 ‘클린·그린·디지털화’를 꼽았다. 금융거래에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디지털전환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토마시 쿠비악 ICC 위원은 이날 발표를 통해 “ICC 국제금융위원회의 2022년 최대 이슈는 ‘지속가능한 무역금융’”이라며 “향후 은행간 금융거래시 적용할 지속가능한 무역금융 가이드라인 제정에 집중할 것”이라 밝혔다. 지속가능한 무역금융이란 기존 블랙머니·자금세탁뿐 아니라 환경기준도 무역금융에 적용시키고자 하는 노력이다. 아직은 계획수립 단계이지만 큰 파장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우리 기업의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탄소중립이 글로벌 이슈로 대두되면서 개별 기업의 탄소저감 노력을 반영하여 무역금융거래에 적용시키는 방안이 국제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또, ICC Korea 금융위원회의 정용혁 위원은 ‘자금세탁방지 국제동향과 수출입금융의 Digitalization’ 주제발표를 통해 무역관련 금융범죄의 유형과 금융기관의 대응방안, 수출입금융의 디지털화 등 최근 트렌드를 설명했다. 그는 “복잡한 무역거래를 악용해 불법적인 자금세탁이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한 민관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무역금융은 은행이 신용장에 수기로 정보를 입력해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데, AI를 활용해 무역서류를 스캔·검증하는 방식으로 자금세탁방지 프로세스를 효율화하는 추세”라고도 설명했다.

또, 국내 은행에서 무역금융거래를 지원하는 플랫폼 도입을 주장했다. 정 위원은 “해외에서는 무역중계플랫폼에서 무역금융거래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금융규제로 아직 서비스 제공자가 없는 상황”이라며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거래하면 은행은 자금세탁방지 및 각종 무역서류 심사비용을 줄여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거래할 수 있으므로 국내은행도 플랫폼을 활용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은 ‘자금세탁방지제도의 이해’ 발표를 통해 자금세탁방지 개요와 한국의 자금세탁방지제도 등을 사례와 함께 안내하며 국내 기업들의 이해제고를 지원했다.

추정화 대한상의 구주통상팀장은 “국제무역금융의 트렌드는 지속가능 무역금융, 디지털화, 금융·비금융 융복합화인데 한국은 세계 8위 무역국가임에도 이에 대한 대응이 느린 편”이라며 “앞으로 무역금융에 대한 우리 기업 인식을 제고하고, 국내금융기업도 국제동향에 발맞추어 금융·비금융 융복합 플랫폼 서비스를 직접 제공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내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한 세미나에선 국제 무역금융업계가 꼽은 주요 애로사항을 조사한 결과도 언급됐다. ICC는 2020년 설문조사를 통해 국제무역금융업계에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자금세탁방지 및 고객확인의무와 대테러·국제제재 및 규제준수를 꼽은 바 있다. 이와 더불어 검은돈 거래에 대한 국제 제재가 강화되는 추세에 따라 국내에서도 가상자산사업자 대상으로 한 트래블룰(Travel Rule)이 시행될 예정이다. 트래블룰이란 암호화폐거래소 등 가상자산 사업자가 가상자산을 전송할 때 거래인의 실명 등 관련 정보를 모두 수집하도록 하는 규정이다.

자료=대한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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