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이 타고 있던 항공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외부 공격이 아닌 내부 폭발이 원인일 수 있다는 러시아측 주장이 나왔다. 프리고진의 마약 사용 의혹도 제기했다.
| 지난 8월 23일 항공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의 묘지.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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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한 연례회의에서 “공중 충돌로 사망한 사람들의 시신에서 수류탄 조각이 발견됐다”며 “항공기에 외부 충격이 가해졌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프리고진은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을 이끌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참여했다. 지난 6월 무장 반란을 일으켜 모스크바로 향하다가 하루만에 철수한 바 있다. 이후 8월 23일 바그너그룹 관계자들과 전용기를 타고 가다가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미국 등 서방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반란을 일으킨 프리고진을 암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완전한 거짓말”이라며 완강히 부인했다.
현재 러시아는 프리고진 추락 사고와 관련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푸틴 대통령이 내부에서 수류탄 조각이 나왔다고 밝힘으로써 외부로부터 공격에 의한 추락이 아님을 주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보안기관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바그너그룹 사무실을 수색한 후 현금 1000만달러와 코카인 5kg을 발견했다”며 “수사관은 사망자의 혈액에서 알콜올이나 마약 검사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고 전했다.
프리고진을 비롯한 바그너그룹 고위 관계자들이 마약을 흡입했거나 술을 마셨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