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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나흘 연속 상승했다. 미국 경제의 ‘약한 고리’ 고용이 조금이나마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은 환호했다.
S&P 500 지수 신고점 갈아치워
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8% 상승한 3만1055.8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9% 오른 3871.74에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는 나흘째 오름세다. S&P 지수의 경우 신고저을 갈아치웠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3% 뛴 1만3777.74를 기록했다.
개장 전 나온 고용지표는 양호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24~3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77만9000건으로 전주(81만2000건) 대비 3만3000건 감소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망치(83만건)를 큰 폭 밑돌았다. 지난해 11월 마지막주(71만6000명) 이후 가장 적다. 지난달 첫째주 92만7000명까지 급증하는 등 겨울철 실업난이 가중했다가, 4주 만에 다시 70만명대로 감소한 것이다.
전일 나온 이번달 민간고용이 시장 전망을 상회했고 이날 등장한 주간 실업지표 역시 나쁘지 않았다는 점을 시장은 주목했다. 오는 5일 나오는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블룸버그는 “향후 백신 접종자가 많아지고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면 경제활동 정상화에 힘입어 고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고용은 올해 미국 경제가 팬데믹을 딛고 회복하는데 가장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이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책 추진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말 의회를 통과한 9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에 담긴 추가 실업수당은 다음달 중순 만료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발표한 1조9000억달러 부양책은 현재 여야간 이견이 작지 않은데, 민주당은 다수당 지위를 이용해 법안을 밀어붙이는 기류다.
바이오로 옮겨가는 개미들 변수
게임스톱 사태는 수그러들고 있다. 이날 게임스톱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42.11% 급락한 주당 53.50달러에 마감했다. 이번주 들어 4거래일간 83.54% 떨어졌다. 게임스톱의 주가는 이번 레딧 랠리 직전인 지난달 12일 주당 19.95달러(종가 기준)였고 지난해 줄곧 4~5달러대였다는 점에서,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레딧 개미들이 소형 바이오주로 몰려가고 있는 건 변수로 꼽힌다. 애너벡스 라이프 사이언스 주가는 이날 43.45% 폭등한 14.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 4거래일간 137.10% 치솟았다. 애너비스 바이오의 주가는 이번주 99.95% 폭등했다. 카사바 사이언스의 주가는 이날 27.88% 떨어지긴 했지만, 이번주 4거래일을 통틀어 보면 220.03% 치솟았다.
제퍼리스의 재러드 홀츠 헬스케어주 전략가는 “(이번주 세 회사의 주가 폭등은) 레딧 개미들이 계속 단일 종목의 거래에서 주요한 투자자가 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4.98% 하락한 21.77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1% 상승한 1만4060.29에 마감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82% 오른 5608.54를 나타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90% 상승했다. 하지만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06% 약보합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