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차이나, 외국인에 지분매각 계획

상장전 부실채권 해소 어려워
  • 등록 2003-01-23 오전 9:52:59

    수정 2003-01-23 오전 9:52:59

[edaily 강종구기자] 중국 최대 상업은행인 뱅크오브차이나(BOC)가 지분의 일부를 외국인에게 매각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23일 보도했다. 중국정부 소유의 "빅4" 상업은행 중 하나인 뱅크오브차이나는 2005년 증시상장을 앞두고 소유구조 다변화를 위해 지분 일부를 외국인에게 매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차이나는 그러나 어느정도의 지분을 외국인에게 매각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뱅크오브차이나의 외국인대상 지분매각은 중국의 주시시장 및 금융시장 개방과 관련해 매우 의미있는 조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에는 이미 외국인들이 지분을 참여하고 있는 상업은행들이 있지만 모두 뱅크오브차이나에 비해 규모가 훨씬 작은 은행들이다. 가장 최근으로는 시티그룹이 상하이푸동개발은행의 지분 5%가량을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HSBC가 상하이은행의 지분 8%를 매입한 바 있다. 미국 투자회사인 뉴브리지캐피탈은 선전개발은행의 2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리우 밍캉 뱅크오브차이나 총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 재정부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으나 소유권 분산을 최우선 개혁과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리우 밍캉 총재는 또한 지분매각 계획은 상장을 앞두고 외부감사인 선정과 관련한 과정 중 일부라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차이나는 2005년 상하이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한 때 정부 소유 빅4 상업은행들을 통째로 상장하기보다는 2~3개 은행으로 분리한 후 상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으나 이같은 계획은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뱅크오브차이나가 정부의 지원 없이는 상장이전에 막대한 부실채권을 처리하기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뱅크오브차이나의 무수익여신 규모는 지난해말 현재 1610억달러로 전체 대출의 22.37%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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