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여전히 수요 불확실성…장기적 완만한 상승”

대신증권 보고서
“백신 개발 소식에 단기 변동성”
  • 등록 2020-12-14 오전 8:25:39

    수정 2020-12-14 오전 8:25:39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대신증권은 국제 유가가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으로 인해 변동성을 보여주겠으나 장기적으로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원유 수급이 개선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며, 신재생 에너지로의 산업 구조 변화로 원유수요 개선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였다.

14일 대신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백신 승인이 가속화됨에 따라 국제유가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 브렌트유는 지난 10일 배럴당 50.25달러로 올해 3월 이후 처음으로 50달러를 넘어섰으며, 서브텍사스(WTI)유 역시 같은 날 배럴당 46.78달러로 3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기적 자금 유입도 이어져 지난 8일 주간 기준 브렌트유 투기적 자금 순매수표지션은 27.5만 계약으로 올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유 선물시장도 단기 국제 유가의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WTI 12월물과 1월물의 가격차이는 한 달 전에 2.07달러였으나 최근에 -0.55달러로 마이너스 전환했고, 브렌트유 선물시장도 원월물 가격이 근월물을 하회하는 백워데이션이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원유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현재 투자심리와 원유 수급 펀더멘탈과의 괴리가 존재한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지적이다. 12월 4일 기준 미국 원유 수요량은 일일 1540.9만배럴로 올해 10월 수준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가솔린 수요는 미국 추수감사절 시즌에 따른 여행 증가로 회복했지만 과거 20년 동안의 추수감사절 시즌 내 최저 수준이었다. 반면 미국 원유 및 가솔린 재고도 전주대비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여전히 원유수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그는 “백신이 대량 공급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백신이 보급된다고 하더라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지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국제공항협회에 따르면 국내 여객운항은 2023년에서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으며, 국제 여객 운행은 2024년에서야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에서도 OPEC+(주요 산유국)의 증산이란 리스크가 있었다. 2021년 1월부터 OPEC+의 원유 공급량은 일일 50만배럴 늘어날 계획이다. 또한, 이번 12월 OEPC+ 정례회의 때 반발을 한 아랍에미레이트(UAE)의 경우 원유생산 가능규모를 늘리기 위해 향후 5년동안 122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그는 완만한 국제유가 회복을 예상하면서 “현재의 원유 선물시장의 구조도 이를 방증하는데, WTI유 원월물 가격은 배럴당 46달러를 하회하고 있으며, 기간구조의 기울기가 완만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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