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생존학생 자살시도 "친구가 보고 싶어요"

우울증약 과다복용, 자해 시도..안정 찾아 치료중
  • 등록 2014-12-23 오전 8:48:32

    수정 2014-12-23 오전 8:48:32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세월호 참사 때 구조된 안산 단원고 학생이 자살을 시도했다.

23일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밤 11시20분쯤 A양이 자살을 시도했다는 가족들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는 “아이가 어지럼증과 구토증상을 보였다. 배도 아프다고 했다. 손목에 상처도 있다”는 내용이었다.

A양은 구급차 안에서 구급대원에게 “우울증 약을 10분 동안 한 알씩 계속 먹었다. 친구가 보고 싶어 죽고 싶었다. 손목 상처는 눈썹 정리용 칼로 그은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자살을 시도하기 전 세월호에 탑승했다가 희생된 친구가 보고싶다는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연수원에서 학교로 복귀한 이후 A양은 평소와 다름없이 지냈고 평소 우울이나 불안 증세를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생존학생의 정신적 안정 등에 대해 방관해왔다고 주장하며 또다른 피해가 일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A양은 지난 22일 오전, 일반병동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가족 외 면회는 금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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