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통죄 위헌판결에 '기혼자닷컴' 서비스 전격 오픈

한국판 애슐리 매디슨 '기혼자닷컴' 오픈
  • 등록 2015-03-01 오전 11:41:27

    수정 2015-03-01 오전 11:41:27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기혼자들의 데이트를 주선하는 온라인 소셜 데이팅 서비스 ‘애슐리메디슨’의 한국판이라 할 수 있는 사이트가 오픈된다.

기혼자닷컴은 헌법재판소의 간통죄 위헌 판결을 계기로 기혼자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온라인 소셜 데이팅 서비스 ‘기혼자닷컴’( www.gihonja.com )을 다음달 오픈한다고 발표했다.

기혼자닷컴은 작년 4월부터 가입희망자가, “불륜은 범죄라 인식하고 불륜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약속하고 이메일 주소를 등록하면, 회원 가입시 현금 5만원 상당의 사이버머니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해 왔다. 현재 기혼자닷컴에 이메일을 등록한 희망 가입자 수는 2천240명이다.

애슐리메디슨은, 인생은 짧아요, 바람을 피세요’(Life is Short. Have an Affair)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2001년 캐나다에서 처음 만들어진, 36개국 2500만명이 가입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기혼자 대상 소셜 데이팅 사이트다. 캐나다 회사인 애슐리메디슨은 ‘바람을 피우는 배우자를 찾는 데 있어 가장 성공적인 웹사이트’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는 애슐리메디슨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의견을 받아 작년에 사이트 차단조치라는 철퇴를 내렸다.

이에 따라 기혼자닷컴은 방통위의 차단조치를 피하도록 수위를 조절 할 예정이다. 방통위가 애슐리메디슨에 문제 삼은 대목은 ‘회원가입 시 개인의 성적 취향, 성관계 의사 등을 표시토록 하여, 회원 간 만남을 중개한 것’과 ‘다수 회원의 자기소개를 통해, 성관계를 포함한 만남을 원하는 내용 등을 게재한 것’이다.

기혼자닷컴은 ‘기혼자도 때론 외롭다’ 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본격 영업을 시작 했다. 외로움을 느끼는 기혼자들을 대상으로 사이버 상에서의 소통공간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서비스 형태는 애슐리메디슨과 비슷하다. 기혼자 데이팅을 원하는 기혼자가 프로필을 작성해 올리면 성향에 맞춰 파트너를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다른 소셜 데이팅 서비스와 달리 모든 정보는 철저하게 비밀이 보장되며, 계정삭제 및 탈퇴도 자유롭다.

기혼자닷컴의 수익모델은 부분 유료화로서, 기혼자 데이팅을 원하는 상대방에게 연락 또는 라이브채팅을 시도할 시, 이용료가 부과된다. 여성 기혼자는 무료다.

애슐리 매디슨 한국사이트. 현재는 접속 차단됐다.
기혼자닷컴은 간통죄가 폐지됐지만 간통을 조장하거나 알선하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윤석민 기혼자닷컴 대표는 “우리는 단지 사이버 상에서의 소통공간을 제공할 뿐이다. 만일 이러한 소통공간을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 대한 죄를 묻는다면, 불륜이 저질러 졌을 때, 불륜의 장소인 호텔이나 불륜의 연락 수단인 통신장치에도 마찬가지로 제재를 가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 “간통죄가 위헌판결 났으므로 기혼자 데이팅 서비스를 국가가 규제할 수는 없을 것이며, 작년 방통위의 애슐리메디슨 서비스에 대한 차단조치 같은 조치를 기혼자닷컴에 행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번 간통죄 위헌판결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했다.

윤석민 대표는 누구?

기혼자닷컴 대표 윤석민은 인터넷 기업 최초 코스닥 상장 기업 웹인터내셔널 창업자 출신이다. 서라벌 고등학교 중퇴 이후 연세대 전산학과, 한국과학기술원 전산학과 석사를 마쳤다. 이후 한국과학기술원 전산학과 박사과정을 중퇴(박사 92학번, 1993년 중퇴)했다.

김영삼 대통령 시절 신한국인상(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국무총리 표창(고건 국무총리), 정보통신부 장관(강봉균 정통부 장관), 벤처기업인상(이민화 벤처기업인 협회 회) 등도 받았다.

그가 기혼자닷컴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미혼남녀 대상 온라인 소셜 데이팅 서비스 라떼스토리( www.lattestory.com )를 오픈한 것은 8년 전이다.윤 사장은 자신이 창업하고 상장시킨 코스닥 기업 웹인터내셔널을 매각하고 나서, 라떼스토리라는 이름의 온라인 소셜 데이팅 서비스를 기획해 서비스했다. 기혼자닷컴은 연내 가입자 수 50만 명을, 내년까지 추가로 90만 명을 확보해 내년에는 국내에서만 매출 70억 이상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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