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美10년물 금리 1.36%까지 올라..위험심리 약화 전망

미 국채 금리 상승세, 주식 시장 전반 하락 부담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 이탈 지속할 전망
  • 등록 2021-02-22 오전 8:08:23

    수정 2021-02-22 오전 8:08:23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초반대에서 상승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1.36%까지 치솟아 1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한 영향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 자금 이탈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입 업체의 결제 수요(달러 매수)와 1100원 초반대의 달러 저가 매수 물량이 더해지면서 상승 흐름을 유지할 전망이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2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06.5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05.90원)보다 0.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인덱스는 21일(현지시간) 오후 5시 44분께 90.33에 거래돼 전 거래일(90.36)보다 소폭 하락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미 국채 금리 상승 영향을 받아 혼조세로 마감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8포인트 오른 3만1494.32에 보합권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7% 오른 1만3874.4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9% 내린 3906.71에 장을 마쳤다.

향후 증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대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진단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22일 상·하원 반기 통화정책 증언을 한다. 씨티그룹은 “미 국채금리 상승세가 초대형 기술성장주를 끌어 내리며 전체 증시가 10% 가까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 바 있다.

국내 증시 역시 금융시장 전반에 퍼진 위험자산 선호 심리 약화로 투자 위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3100선을 지키긴 했지만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자금 이탈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3거래일 만에 1조6454억원 가량을 내다팔았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채 10년물이 1.3%에 안착하면서 시장은 주식시장 벨류에이션 부담, 채권으로 자금 이동 등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면서 “전통적으로 미국채 금리 상승은 신흥국 증시 투자 심리 악화의 도화선이었기 때문에 증시 외국인 자금 이탈, 결제를 비롯한 저가매수 유입에 상승압력이 우위를 보이겠으나 월말 네고와 역외 숏플레이에 막혀 1100원 후반 중심의 박스권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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