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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독일)=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송대현 LG전자(066570) H&A사업본부장(사장)이 “2020년까지 스마트홈 부문에 대한 투자액을 두 배 이상 확대하고, 인력도 대폭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가전박람회(IFA) 2017’ 인근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스마트홈 구축을 사업 우선순위에 놓겠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하지만 송 사장은 이날 구체적인 투자 규모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경쟁사들의 스마트홈 전시관을 대부분 둘러봤다는 송 사장은 “LG전자의 스마트홈 전략과 방향이 제대로 잡혀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번 IFA에서) LG전자가 제일 잘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에어컨에 AI 기능을 탑재한 점, 사물인터넷(IoT)이 가능하도록 모든 제품에 와이파이를 탑재한 점 등이 다른 업체 제품에 비해 앞서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 방식은 여러 업체와의 생태계 구축이 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자체 AI 기반 음성인식 플랫폼인 ‘빅스비’를 중심으로 스마트홈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이미 AI 음성인식 서비스를 오래 해왔지만 (빅스비나 ‘구글 어시스턴트’처럼) 공개하고 이를 키워나가기보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가전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송 사장은 스마트홈에 이어 로봇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로봇 청소기를 오래 하다보니 주행기술, 매핑(mapping) 기술 등이 확보됐고, 이 기술을 갖고 실외용 제품을 만들어 공항 안내로봇, 청소로봇, 잔디 깎기 로봇 등으로 사업영역이 확장됐다”며 “앞으로 로봇과 AI를 합쳐 할 수 있는 분야는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했다.
실제 LG전자가 만들어 인천국제공항에서 시연되는 안내로봇은 백화점, 도서관 등뿐 아니라 평창올림픽위원회 등에서도 요청이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금 로봇 제품을 적극적으로 제품을 내놓는 업체는 거의 없지만, 조만간 (로봇 시장도 활성화돼) LG전자를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AI 분야의 인수합병(M&A)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분야에 제한 없이 기업간거래(B2B)나 유통업체 등도 다 보고 있지만, 조건이 맞지 않거나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부문도 있어 잘 안됐다”며 “원하는 업체가 있다면 충분히 인수에 뛰어들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