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기아차 아이덴티티 살릴 오감 마케팅 확대"

채양선 기아차 마케팅 전무 "사운드 디자인 공모전 만족"
차종마다 갖는 특성 살려 새로운 소리 만들 것
  • 등록 2013-10-09 오후 12:07:25

    수정 2013-10-09 오후 12:07:25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지난 2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청담CGV 더 프라이빗 시네마관에서는 평소와 달리 영화가 아닌 자동차에서 들을 수 있는 각종 소리가 영상과 함께 시연됐다. K3와 미래형 자동차 등을 주제로 지난 5개월간 진행된 기아차(000270) 사운드 공모전 시상식이 열린 것이다.

채양선 기아차 마케팅사업부장(전무).
대상은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유명한 음향감독 팀이 만든 ‘데이크 어 트립, 테이크 어 팁’이라는 주제의 K3 사운드에게 돌아갔다. 또 미국에서 클래식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은 전공을 살려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듯한 조화를 강조한 자동차 사운드로 우수상을 받았다.

시상식에 직접 참석해 참가자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 채양선 기아차 마케팅사업부장(전무)는 기자와 만나 “올해 처음 실시한 기아차 사운드 디자인 공모전이 예상보다 아주 훌륭하고 흥미진진했다”고 극찬했다.

채 전무는 “오늘 들었던 다양한 사운드는 당장 차량에 적용할 수 있는 소리도 많았다”며 “다시 한번 우리나라 사람들의 뛰어난 재능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고 평했다. 특히 채 전무는 사운드 디자인 공모전과 같은 오감마케팅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사람이 가진 다양한 감각을 이용한 멀티 센서링 마케팅이 중요한 시대”라며 “사운드 디자인처럼 기아차만의 아이덴티티를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오감 마케팅을 더 신경쓰고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 전무는 1990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프랑스 인시아드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MBA)을 마친 재원으로 로레알그룹에서 오래 근무해오다 2010년 기아차에 스카웃됐다.

디자인에만 집중하는 자동차가 아닌 창이나 문을 여닫는 소리와 내부 재질의 촉감 등을 여성 소비자를 겨냥해 더욱 섬세하게 바꾸는 작업을 주도했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그룹에서 랑콤과 로레알 등의 마케팅을 담당하며 쌓은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자동차라는 딱딱한 상품과 접목해 더 다양한 고객을 확보했다.

채 전무는 “기아차가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소리를 최고로 만들기 위해 투자도 하고 있고 인재도 뽑고 있다”며 “앞으로의 기아차만의 소리를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자동차 모델마다 갖고있는 특성을 잘 살리는 데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이번 사운드 공모전에서도 발표가 됐지만 차종마다 가진 성격이 모두 다르다. 예를 들면 K5는 좀더 스포티하고 K7은 엘레강스하다”면서 “공모전에서 나온 다양한 소리를 그대로 쓸 것인지 변형해 쓸 것인지는 모델마다 갖고있는 특성을 잘 살리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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