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다시 한 번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대형 프로젝트를 따냈다. ‘화성 식민지’를 꿈꾸는 우주 여행에서는 경쟁자에게 뒤쳐졌지만, 우주 개발 사업에서는 지속적으로 앞서 나가는 모양새다.
| 스페이스X의 로켓 SN15(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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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NASA가 목성 위성 ‘유로파’ 탐사선 발사 사업자로 스페이스X를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2024년 10월 발사되는 유로파 클리퍼 호는 스페이스X의 로켓 ‘팔콘 헤비’에 장착돼 우주로 향할 예정이다. 계약금액은 1억7800만 달러(약 2050억원)에 이른다.
유로파는 지구에서 약 6억2764㎞ 떨어져 있다. 탐사선이 도착하는덴 약 5년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유로파는 20~30km 두께의 얼음층 아래 100km가 넘는 깊이의 바다가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구 바깥에서 첫 외계 생명체를 발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다. 탐사선은 유로파의 지질 활동은 지면 아래 바다의 깊이와 농도 등을 탐색할 계획이다.
스페이스X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2002년 설립한 우주 탐사 기업이다. 2008년 민간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액체연료 로켓 ‘팰컨1’을 지구 궤도로 쏘아 올렸고, 2016년 4월에는 로켓의 해상 회수에 성공하면서 로켓 재활용 시대를 열었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는 NASA의 주요 프로젝트의 파트너로서 자주 언급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스페이스X는 NASA의 인류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의 달 착륙선 제작 사업자 입찰에서 경쟁업체인 블루 오리진 제치고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스페이스X는 오는 9월 크루 드래건으로 우주 여행에 나설 계획이다.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티카와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보다 시기는 늦지만 88km, 106km 상공에 도달하는 것에 만족했던 두 사람과는 달리 일론 머크스는 540km 상공의 궤도에 다녀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