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얼플랜 칼럼] 마이리얼플랜에 올라오는 질문을 살펴보면 그 중 상당수가 우체국 실비보험이 정말 좋은지에 대한 질문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잘 알려진 대로 우체국은 예금과 적금을 비롯해서 실비보험, 암보험 상품까지 그 영역이 확대되고 보험료가 싸고 좋다는 인식이 있는데 전국 방방곡곡에 우체국 창구가 있어 어떻게 보면 인터넷을 통한 실비보험비교사이트 보다 접근성도 좋고 가입도 쉬워서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우체국 의료실비보험은 간단한 것이 특징이다. 여러 보장을 조합하는 종합보험형태의 보험상품이 없어 대부분 단순한 보험이다. 낮은 사업비 덕에 보험료가 싼 것도 특징이다. 과거 높은 이율의 보험상품의 부담을 사업비로 극복하고 있는 민영보험상품과 비교하면 월등한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좋은 만큼 단점도 있다.
실비보험, 암보험 모두 대체로 보험료는 싸지만 우체국 보험이 늘 좋은 것만은 아니다. 보험료 자체는 저렴할지 몰라도 실제로 가입자들이 유지하고 있는 보험을 보면 군더더기가 적지 않고 보장금액이 낮은 경우가 많다. 또 민영보험이라면 한 두건으로 충분히 설계할 수 있는 것을 유사보험에서는 여러 건으로 가입해야 해서 보험료 낭비가 되는 경우도 있다. 보험료를 낮추는 데 너무 집중해서인지 만기가 짧은 보험상품이 적지 않다. 대부분의 민영보험 보장성보험의 만기가 80세 이상이라는 점과 비교했을 때, 은퇴 이후의 보장을 갖지 못한다는 약점이 있다. 또 만기환급형보험이 적지 않다.
우체국에 택배를 접수하러 방문했다가 창구 건너편의 우체국 공무원에게 간단한 설명을 듣고 실비보험에 가입했다면 충분한 시간이란 없다. 때문에 만기가 짧고 조금 부족한 보험이어도 단순하고 저렴해야 하는 것이다. 다음에 방문하면 또 한 건을 더 가입하면 되니까 말이다. 또 만기환급형 보험을 권하지만, 누구에게 이익 인지도 모르는 ‘보장도 되고 환급도 되는’ 보험을 설명한다. 보험에 대한 최소한의 학습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는 없다. 우편을 접수하다가, 예금 업무를 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보험상품을 판매해야 하는 공무원에게 제대로 된 상품 비교나 분석에 대한 전문성을 기대하는 것이 무리이다. 오히려 이런 측면에서는 실비보험비교사이트를 통하는 방법이 조금 귀찮기는 해도 낫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렇게 판매되는 우체국 보험의 가장 큰 문제는 보험금 지급과 관련된 것이다. 민영보험이라면 보험가입을 시킨 보험 설계사에게 일차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우체국보험을 취급한 공무원은 곧 보직 발령을 받아 순환근무를 한다. 만약 의료실비보험, 암보험금 등에 대한 지급을 거절 당해도 마땅히 항변할 창구가 없다. 민영보험의 경우 금감원의 감독을 받지만 미래창조과학부 혹은 우정사업본부에서 같은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저렴한 보험료의 실비보험이라는 인식에 사로잡혀 잘못된 보험을 선택할 수도 있고, 소통의 통로가 좁아 답답해 할 수도 있다. 결국 우체국 보험을 선택하는 것은 단순한 구조의 저렴한 보험료의 장점을 갖는 것과 함께 여러 가지 책임이 따라오는 결정인 것이다. 사람들이 부동산 투자로는 돈을 벌지만 주식투자로는 돈을 잃는 이유가 부동산 투자는 하나의 매물을 사기 위해 몇 달씩 고민하는 반면 주식투자는 단 몇분만에 결정하기 때문에라는 말이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의료실비보험이나 암보험을 고를 때도 충분한 시간과 객관적인 방법을 통해 조사하지 않으면 고객에게 불리한 조건으로 가입하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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