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美금리인상…환율 1360원 상승 시도[외환브리핑]

역외 1355.0원…0.1원 하락 출발 전망
파월 “인플레 여전히 높아” 추가 인상 시사
美10년물 국채금리 5% 돌파…2007년 이후 처음
지상군 투입 임박, 국제유가 한때 90달러 넘어
달러인덱스 106.25, 글로벌 달러화 강세 지속
  • 등록 2023-10-20 오전 8:38:22

    수정 2023-10-20 오전 8:38:22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60원대로 상승 시도를 할 전망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긴축 발언으로 여전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달러화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돌파했고, 지정학적 위험에 국제유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도 상승 압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다만 환율 레벨이 높아진 만큼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 가능성이 커지며 제한적인 상승을 보일 수 있다.

사진=AFP
2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5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57.4원) 대비 0.1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뉴욕 경제 클럽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의 통화정책이 제약적이지만 너무 긴축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최근 연준 내에서 커졌던 통화 완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다만 불확실성과 위험을 고려해 금리 결정을 신중하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또한 최근 몇 달 동안 금융여건이 상당히 긴축됐고, 장기 국채수익률이 이런 긴축을 이끄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이것이 통화정책 경로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계속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국채수익률이 너무 오르면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오는 10월 31일~11월 1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11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9.6%까지 높아졌다. 전날에는 93.4%였다. 반면 12월 회의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69.9%,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9.9%로 나타났다. 이는 전날의 36.9%에서 하락했다.

미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지속하며 5%를 돌파했다.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 5.001%로, 5% 위로 올라섰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 선 위로 올라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10년물 금리는 4거래일 연속 올라 10월에만 40베이시스포인트(bp,1bp=0.01%p) 뛰었다.

중동 전쟁 확전 공포에 국제유가 역시 치솟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19% 상승한 배럴당 89.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일시적으로 9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은 전장보다 1.6%(1.46달러) 상승한 배럴당 92.96달러에 거래됐다.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우려는 지속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가자지구 접경 지역에 집결된 지상군에게 진입을 위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라고 말했다.

달러인덱스는 19일(현지시간) 오후 7시 35분 기준 106.25를 기록하며 강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7.33위안,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전반적인 대외 여건이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키우며 달러화 강세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순매도, 역내외 저가매수 유입에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출업체 고점매도와 당국의 미세조정이 상단을 지지하며 제한적인 상승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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