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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430억달러(약 53조원)에 트위터를 인수하겠다는 머스크의 제안에 트위터는 포이즌 필을 시행하는 방안 등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방안도 고려 중이지만 가능성이 낮아 포이즌 필을 채택할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린다.
포이즌 필은 경영권 방어를 위한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로, 기존 주주들에게 신주를 시가보다 싼 값에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하는 제도다.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을 늘림으로써 적대적 M&A에 나선 측을 견제할 수 있다.
트위터는 이날 긴급 이사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으며, 직원들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전 사원이 참석하는 회의도 열었다. 이 회의에 참석한 직원들에 따르면 전 직원이 참석할 수 있는 ‘올핸드 회의’는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주관했다.
M&A 의향을 밝히면서 ‘폭탄’을 던진 머스크는 정작 공개석상에서 불분명한 발언을 하며 혼란을 줬다. 그는 이날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글로벌 강연 플랫폼 테드(TED) 행사에서 “내가 실제로 트위터를 인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인수 관련 불확실성을 남겼다. 이어 트위터가 인수 제안을 거부할 경우를 대비해 “플랜B(다른 대안)도 갖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추진하는 배경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서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트위터가 표현의 자유를 위한 포괄적인 장소가 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큰 신뢰를 받는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공공 플랫폼을 갖는 것은 문명의 미래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