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적대적 M&A에 트위터 '포이즌필' 검토

외신들, 트위터 경영권 방어 위해 포이즌필 검토
기존 주주들 지분율 높이는 대신 주식 가치 희석
머스크 "트위터 실제 인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 등록 2022-04-15 오전 9:01:43

    수정 2022-04-15 오전 9:01:43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일론 머스크의 기습적인 적대적 인수·합병(M&A) 제안에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 ‘포이즌 필(poison pill)’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AFP)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430억달러(약 53조원)에 트위터를 인수하겠다는 머스크의 제안에 트위터는 포이즌 필을 시행하는 방안 등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방안도 고려 중이지만 가능성이 낮아 포이즌 필을 채택할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린다.

포이즌 필은 경영권 방어를 위한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로, 기존 주주들에게 신주를 시가보다 싼 값에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하는 제도다.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을 늘림으로써 적대적 M&A에 나선 측을 견제할 수 있다.

그러나 ‘독약’이라는 이름 그대로 발생 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주식의 가치가 희석되고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또 기준 주주들의 지분율을 높이는 효과를 내 무능한 경영진을 쫓아낼 수 없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트위터는 이날 긴급 이사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으며, 직원들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전 사원이 참석하는 회의도 열었다. 이 회의에 참석한 직원들에 따르면 전 직원이 참석할 수 있는 ‘올핸드 회의’는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주관했다.

아그라왈 CEO는 머스크의 인수를 막기 위해 다른 회사와의 M&A나 포이즌 필 시행 등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진행 상황을 공개하는 것은 법에 어긋난다며, 머스크의 제안을 면밀히 검토한 후에 트위터 주주들에게 가장 유리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M&A 의향을 밝히면서 ‘폭탄’을 던진 머스크는 정작 공개석상에서 불분명한 발언을 하며 혼란을 줬다. 그는 이날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글로벌 강연 플랫폼 테드(TED) 행사에서 “내가 실제로 트위터를 인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인수 관련 불확실성을 남겼다. 이어 트위터가 인수 제안을 거부할 경우를 대비해 “플랜B(다른 대안)도 갖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추진하는 배경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서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트위터가 표현의 자유를 위한 포괄적인 장소가 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큰 신뢰를 받는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공공 플랫폼을 갖는 것은 문명의 미래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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