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한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됐다. 증권가에선 유통업, 그중에서도 특히 백화점이 수혜를 크게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에서 “전날(12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 완화에 힘입어 유통업종 전체적으로 주가가 상승했다”며 “코로나는 여전히 유통업종의 중요 변수이긴 하나 그 영향이 낮아지고 있고, 특히 백화점의 경우 그동안 코로나 타격을 심하게 입었던 곳으로 거리두기 완화 시 실적 레버리지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1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됐다. 이에 힘입어 지난 12일 유통업종 전체적으로 주가가 상승, 특히 백화점과 편의점 주가 반등이 강했다.
나 연구원은 “3분기 유통업 실적부진 우려로 8~9월 주가가 하락했었다”며 “밸류에이션 매력과 순환매 영향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짚었다.
당장 목전에 놓여진 3분기 실적시즌엔 여전히 온라인 위주 업체가 선방할 것이란 분석이다. 나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시즌은 상반기와 유사한 트렌드로 언택트와 컨택트, 소비 품목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것”이라며 “온라인·홈쇼핑 등 무점포 업태가 3분기 호조인 가운데 생필품 위주의 마트·슈퍼가 선방할 것이고, 백화점·편의점·면세점 등 오프라인 업태는 부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오프라인에 미치는 영향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나 연구원은 “8월 백화점 매출액은 코로나19 재확산에도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에 그쳐 2~4월 14~37%에 달했던 감소폭보다 확연하게 낮아졌다”며 “면세점 매출액은 인바운드 관광객 95% 이상 감소가 지속되면서 역성장은 계속되나 4월을 저점으로 개선, 8월 매출액은 4월보다 51% 증가하면서 감소폭을 줄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편의점 매출액 또한 2~3월 1~2% 역성장했으나 8월엔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3% 증가했다.
따라서 향후 코로나19 완화에는 이러한 오프라인 업태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판단이다. 특히 백화점, 편의점, 면세점을 수혜 업종으로 꼽았다.
나 연구원은 “백화점은 코로나 타격이 큰 만큼 실적 반등 레버리지가 클 것이고 밸류에이션도 주요 업체들이 주가순자산비율(PBR) 0.3~0.5배 수준에 불과하다”며 “단기적으론 4분기 최대 성수기에 진입하는 의류 소비 또한 관전포인트로 의류는 백화점 매출의 50~55%를 차지하는데 올해 주요 소비 품목 중 가장 부진해 대기 수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나 연구원이 꼽은 주목할만한 종목은
신세계(004170) 현대백화점(069960) 롯데쇼핑(02353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