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디지털TV업계, "해외에서 대안 찾자"

`고래싸움(대기업 가격경쟁)에 새우 신세 안되겠다`
월드컵등 스포츠행사 특수 활용, 해외비중 확대 전략
  • 등록 2006-01-23 오전 9:41:01

    수정 2006-01-23 오전 9:41:01

[이데일리 최현석기자] "고래 싸움에 등 터질라. 해외에서 블루오션을 찾는다"

토리노 동계올림픽, 독일 월드컵 등 올들어 잇따르는 대형 국제 스포츠행사를 앞두고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 대기업들의 PDP LCD 등 디지털TV 가격 인하 공세가 강화되자 중견 디지털TV 업체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견 디지털 TV업체들은 올해 디지털 TV 내수시장에서 출혈 경쟁을 불사한 대기업과의 정면 승부에 나서기 보다는 해외에서 `블루오션`을 찾는데 역점을 두기로 했다. 

▲해외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신시장 개척 ▲수출 비중 대폭 확대 등의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이다. 원가경쟁력과 브랜드력 등에서 대기업에 역부족인 중견 디지털 TV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edaily 1월20일 `디지털TV 꼬리무는 가격인하..빛과 그늘` 기사 참고

현대이미지퀘스트(048410)는 해외 공략 지역을 주력 시장인 유럽에서 아시아와 미주로 확대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세빗과 IFA 등 유럽지역 전자 전시회 중심에서 올해는 아시아와 미주 지역의 전시회도 참가해 신규 거래선 발굴에 역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아시아태평양지역중 호주 등 해외법인이 없는 지역에 영업지점을 설립해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를 보다 견고히 하고, 일본에서는 가라오케, 호텔 등 상업용시장에서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주지역에서는 TV 홈쇼핑을 포함한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고, 주력 시장인 유럽지역에서는 판매망 확대를 통해 톱 10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이미지퀘스트 관계자는 "유럽지역에 편중돼 있는 매출 비중을 아시아와 남미, 러시아 등 신흥 시장으로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이미지퀘스트는 이같은 전략을 통해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대비 42% 늘어난 5400억원으로 잡았다. 특히 자가 브랜드 매출 비중을 지난해 80%에서 올해 90%까지 늘려 수익성도 강화할 계획이다. 

디보스(080140)는 해외시장 수출 비중을 90%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 특히 병원이나 호텔, 산업용 등 특수시장 공략을 통해 매출을 2004년 656억의 두배 가량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디보스 관계자는 "해외 주문을 감당하기 어려운데다 내수는 판관비도 많이들어 10%를 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점유율 면에서 상위권에 포진돼 있는 스위스와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 시장에 치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견 디지털 TV업체중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이레전자(045310) 역시 삼성 LG 등 양대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내수 시장에서 캠페인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향상은 한계가 있다고 보고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해외비중을 80%로 잡았다.

황인주 이레전자 마케팅팀 과장은 "국내 시장은 LCD 패널 가격 비중이 커 가격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인데다 소니와 샤프 등 외국 대기업도 진입하고 있어 여건이 좋지 않다"며  "유럽과 미주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일본 등의 시장 진입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 등 유통망 개척을 통해 국내시장을 공략하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최근 대기업의 가격인하를 의식해 LCD TV와 PDP TV 가격을 28~32% 인하한 디지털디바이스의 경우, 온라인 쇼핑몰 기획상품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를 중단하는 등 신 유통망 중심으로 내수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디지털디바이스도 전체 매출에서 내수 비중이 10%를 넘지 않고 있다. 

디지털디바이스 관계자는 "아직은 매출의 90% 이상이 수출을 통해 발생하고 있다"며 "올해 가장 큰 목표는 월드컵 특수가 가장 기대되는 유럽에서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매출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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