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경탑기자]
외환카드(038400) 현금 서비스 중단 사태로 카드업계에 다시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최근 LG카드 조기 매각 방침과 삼성카드의 삼성캐피탈 합병 및 1조원 증자로 해빙기에 접어드는 듯 했던 카드업계에 다시 살얼음이 얼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외환카드 현금서비스는 이르면 오늘 중 재개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금서비스 중단에 대한 비난이
외환카드(038400) 노조보다는 이미 합병을 선언한
외환은행(004940)쪽으로 쏠리고 있고, 감독당국도 조기 재개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외환카드 현금서비스 중단은 1차적으로 외환카드 유동성 문제와 외환은행의 자회사 신용공여 한도 소진에서 야기됐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론스타로 넘어간 외환은행이 지난 15일부터 지속되고 있는 외환카드 노조 파업사태를 해결, 합병을 가속화하기 위한 `방책`(?)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외환은행 관계자는 "현금서비스 중단이 외환카드 노조 파업에서 비롯됐다"고 23일 지적했다. 이어 "오늘중 노조의 움직임 여하에 따라 현금 서비스가 재개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자회사 신용공여 한도 소진으로 외환카드에 대한 유동성 지원이 불가하다고 발표한데 비해 해결쪽으로 한발짝 다가선 것.
그러나 외환카드 노조측은 이날 오후 2시 민노총과 연대해 금감위를 방문하는 등 투쟁 수위를 오히려 한단계 강화하겠다는 입장.
이들은 현금 서비스 중단이 `론스타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현금서비스 중단사태가 장기화될 수는 없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노조측은 외환카드 대주주인 론스타가 지난달말 올림푸스캐피탈과의 지분 인수 협상 당시 인수금액을 낮추기 위해 고의적으로 현금서비스를 중단한 선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번 현금서비스 중단에 따른 책임이 외환은행에 지워질 경우 어떤 방법으로든 해결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
노조 관계자는 "현금서비스 중단사실이 외환카드 내부보다 외환은행쪽에서 먼저 알려졌다는 점에서 은행측의 공작임이 드러났다"면서 "여론이 은행 측에 불리해지자 은행 내부에서도 자금 지원 재개 요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감독당국도 조기 재개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외환은행측에 자회사 자금 지원 한도를 초과했을 때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외환은행측도 특정금전신탁을 통한 카드채 판매나 다른 시중은행 앞으로 협조를 요청하는 등 유동성 해소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