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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물가 상승 둔화폭이 기대를 웃돌자 내년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지며 유로화가 하락했다. 유로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5%포인트 하락해 전년대비 2.4% 상승에 그쳤고, 근원 소비자물가도 전년대비 3.6% 상승으로 10월 4%대보다 크게 둔화했다.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워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달러화는 강세로 전환됐다. 유로화 비중이 큰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후 6시 18분 기준 103.48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기준 102에서 103으로 급격히 오른 것이다. 달러 강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14위안, 달러·엔 환율은 148엔대로 모두 상승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지표인 10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올라 시장의 예상치와 같았다. 이 수치는 전달의 3.7%에서 둔화한 것이다. 전월 대비로도 0.2% 올라 전달의 0.3%에서 둔화했을 뿐만 아니라 시장의 예상치에도 부합했다. 헤드라인 PCE 가격지수도 전년 같은 달 대비 3.0% 상승해 전달의 3.4% 상승에서 둔화했다.
고용시장 둔화세도 확인됐다. 지난 25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7000명 증가한 21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2만명을 밑도는 수준이다. 고금리 환경 탓에 주택 거래량도 20여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월 잠정 주택판매지수는 전월보다 1.5% 하락한 71.4를 기록해 2001년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다만 1300원 위쪽에서는 월말에 소극적이었던 수출업체 매도 대응이 적극적으로 바뀔 수 있어 환율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 또 이날 장중 중국의 11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되는 만큼 위안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한편 이날 장중 한국 11월 수출입 지수가 발표된다. 미국향 수출이 견조하나, 미국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제조업 신규주문은 부진하다. 따라서 2개월 연속 수출이 전년대비 증가가 예상되나 증가율이 10월보다 확대되기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돼 수출은 전년대비 4.3% 증가에 그치고, 수입은 전년대비 6.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수출은 5.1% 증가, 수입은 9.7%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