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았던 ‘삼성’ 이름값..빅딜에 삼성테크윈 신용도 ‘휘청’

삼성테크윈 금리 차 축소..프리미엄↓
신평사 아웃룩 조정에 신용등급도 위태
  • 등록 2014-11-30 오전 11:10:16

    수정 2014-11-30 오후 3:27:59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삼성테크윈(012450)과 삼성토탈이 ‘삼성’ 꼬리표를 떼어내면서 회사채 시장에서의 지위도 위태로워졌다. 신용등급은 강등될 위기에 처했고 회사채 값이 떨어지고 있다.

자료=본드웹
30일 본드웹에 따르면 지난 28일 삼성테크윈의 3년 만기 민평금리(민간채권평가사의 평가금리)는 2.320%, 삼성테크윈과 같은 ‘AA’등급의 3년물 평균 민평금리는 3.332%로 금리 차이(스프레드)가 1.2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삼성그룹이 한화그룹에 삼성테크윈 등 일부 계열사를 매각하겠다고 밝힌 26일 이후 스프레드가 2bp대에서 1bp대로 좁혀졌다. 그만큼 삼성 프리미엄이 줄어든 것.

그동안 삼성테크윈은 방산사업과 안정적 재무구조에 삼성이라는 든든한 배경을 바탕으로 같은 등급 대비 낮은 금리를 적용받았다. 또 다른 매각 대상인 삼성토탈 역시 같은 등급 대비 스프레드가 축소됐다.

이번 매각 건으로 신용등급이 내려갈 가능성 또한 커졌다. 한국기업평가는 삼성테크윈과 삼성토탈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지만 등급전망(아웃룩)을 ‘부정적’으로 내렸고 나이스(NICE)신용평가도 이들 기업을 등급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두 신용평가사 모두 삼성테크윈에 붙던 삼성 프리미엄이 사라지는 데 우려를 표했다. 한기평은 “감시장비, 정공 등 일부 사업이 옛 삼성전자에 모태를 둔 사업으로 직·간접적으로 ‘삼성’의 브랜드 효과를 향유해왔지만 이번 한화그룹에 편입되면서 일부 사업역량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한화그룹이 전략상 방산사업을 적극 육성하겠지만 그 외 사업부문의 실적이 부진하다는 점 또한 걱정거리다. 지난해 보안(SS)부문은 업황 악화로 외형 성장이 정체됐고 특수사업부 또한 K9자주포 협력업체의 시험성적서 위조 문제 등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줄었다.

삼성토탈은 한화 계열사가 지분 50%만 양수하면서 삼성 측 지분이 절반 남지만 문제는 둔화한 석유화학 업황이다. 재무구조가 개선될 가능성이 줄었다. 삼성토탈은 제2 BTX 공장 건설자금을 외부에서 차입했고 운영 관련 운전자본 부담이 커진 상태다.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2조903억원에서 9월 말 2조8204억원으로 늘었다.

NICE신평은 “이번 매각으로 주주 관계 변화에 따라 재무 대응력이 달라지는 만큼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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