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더리움, 훨훨 날았다...일주일 새 7%·14% ↑

인플레이션 둔화 지표 나오고 비트코인 급상승
'금리인상 사이클 막바지' 기대감
"5월 연준 0.25%포인트 금리인상 나설 가능성 98%"
'언스테이킹' 가능해진 이더리움 가치 높게 평가
  • 등록 2023-04-17 오전 8:30:04

    수정 2023-04-17 오전 8:30:04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일주일 새 7% 가까이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둔화하고 있다는 경제지표가 나오면서 금리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을 받았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 가격은 14% 뛰어올랐다. 시장은 일명 ‘샤펠라’ 업그레이드 성공으로 ‘스테이킹 및 언스테이킹(자산 예치 및 인출)’이 자유로워졌다점을 높게 평가했다.

17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일주일 전과 비교해 6.7% 상승한 3만319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일주일 전 대비 13.7% 올라 2123달러에 거래 중이다. 같은 기간 전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은 1조2800억 달러로, 8.4% 증가했다.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지난 11일 큰폭으로 상승하며 3만달러를 돌파했다. 실제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5.0% 올라, 전월(0.6%)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1% 상승보다도 낮은 수치다. 에너지와 식품 등 변동상이 심한 부문을 제외한 근원 CPI는 5.6%로 전월 5.5%를 웃돌았지만, 월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된 것과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진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 둔화가 뚜렷해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5월 공격적인 금리인상 정책을 펴지 못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며 비트코인 가격을 떠받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은 5월 금리가 통상적인 수준인 0.25%포인트만 인상될 가능성을 98.4%로 보고 있다.

이더리움은 ‘샤펠라’ 업그레이드 성공에 힘입어 가격 상승폭을 더 키웠다. 샤펠라는 이더리움 합의알고리즘을 이전보다 에너지소비가 적은 방식인 지분증명(PoS)으로 바꾼 ‘머지’ 이후 이뤄진 첫 번째 업그레이드다.

이더리움재단은 PoS 전환을 위해 2020년 11월부터 최소 32개의 이더리움을 예치하면 연4.43%의 이자를 제공하는 ‘이더리움2.0 스테이킹’을 진행해 왔는데, 이번 업데이트로 그동안 스테이킹된 이더리움과 이자 인출이 가능해졌다.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이더리움 대량 매물이 시장에 풀려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예상과 반대로 가격은 치솟았다. 이더리움에서 스테이킹과 언스테이킹이 모두 자유로워지면서, 오히려 스테이킹이 더 활성화 될 것이고 네트워크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 본 사람이 많았던 것이다.

칼더의 괵체 구벤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 업그레이드 후 스테이킹뿐 아니라 스테이킹을 해제할 수 있는 기능도 더해져 수익 창출 경로가 많아졌다”며 “스테이킹, 언스테이킹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기능은 기관투자자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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