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신한·롯데·BC카드 등 신용카드 3개 회사가 공동으로 신용카드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휴대전화만 있으면 식당이나 상점 등에서 구매 결제를 할 수 있는 ‘QR페이 서비스’를 시작한다. 정보·기술(IT) 기업인 카카오가 주도하는 카카오페이, 서울시가 출시한 제로페이 등 간편 결제 시장에 기존 카드사도 뛰어드는 것이다.
신한·롯데·BC카드는 7일부터 카드사 공통 간편 결제 서비스인 QR페이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6일 밝혔다. QR페이 서비스는 소비자가 신용카드 없이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으로 카드 가맹점의 QR코드(사각형 모양의 종이 또는 그림 안에 가격 정보 등을 담은 것)를 읽으면 결제가 이뤄지는 서비스다.
3개사의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현재 사용 중인 ‘롯데카드 라이프’, ‘페이북(paybooc)’, ‘신한 페이판(payFAN)’ 등 개별 카드사 애플리케이션으로 가맹점의 3개사 공통 QR코드를 스캔하면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드사와 가맹점 간 정산 과정을 간소화한 것일 뿐 결제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어서 기존 할부 결제, 신용·체크카드 할인, 포인트 적립 등 혜택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현금을 미리 충전해서 사용하고, 서울시가 운영 중인 제로페이의 경우 소비자 은행 계좌에서 가맹점 은행 계좌로 돈을 이체하는 방식인 점이 다르다.
가맹점도 별도 단말기를 설치하지 않고 가맹점 전용 애플리케이션만 설치하면 카드사 공통 QR페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드사가 카드 결제 시 승인·매입 업무를 대행하는 밴사(VAN·부가통신사업자)에 주는 수수료가 필요치 않은 만큼 가맹점이 카드사에 내는 수수료도 0.13%포인트 낮아지는 장점이 있다. QR페이 가맹점 가입은 각 카드사 가맹점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할 수 있다. 카드사는 거치대형·스티커형 QR 결제 코드, 출입문 및 결제 방법 스티커, 안내장 등으로 구성한 ‘QR페이 키트’를 가맹점에 배포하는 등 서비스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또 3개사는 올해 상반기에는 오프라인 가맹점 확대에 주력하고 하반기에는 온라인 가맹점으로 서비스 제공을 확대할 방침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휴대전화와 QR코드 하나만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카드로 결제할 수 있어서 가맹점도 기존에 QR코드 여러 개를 비치해야 하는 불편함이 줄어들 것”이라며 “가맹점 모집을 확대해 QR페이 서비스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