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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11월에 올린 수입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는 지난 5년동안 투자 및 기업 이사직 수행을 통한 수수료, 주식, 스톡옵션 등의 수입이 4300만달러였다고 고시했다. 스탠포드로부터 받는 연봉 61만6000달러에 비해 엄청난 규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헤네시 총장의 이런 `격식을 차리지 않는(tweedy)` 면모는 미국 대학 총장 사회의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스탠포드 대학과 실리콘 밸리의 긴밀한 연대야 새로운 사실이 아니지만, 전임 총장 누구도 이렇게 `개인 돈벌이`로 훌륭하게 연결시킨 예는 없었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고 설명했다.
헤네시 총장은 구글과 시스코, 아테로스 이사를 맡고 있으며, 클라이너 퍼킨스 코필드&바이어스나 세콰이어 캐피탈 등 벤처캐피탈에도 투자하고 있다.
헤네시 총장의 이런 활동은 논란거리다. 학계 일부에선 불만을 표시하기도 하지만, 또 일부에선 자금 모금 등에 뛰어난 수완을 갖고 있는 그를 `능력있다`며 추켜세우기도 한다고 WSJ은 전했다.
헤네시 총장은 물론 기업 활동 등은 총장이 되기 전부터 해 왔던 것이며, 현재로선 총장 업무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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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모습은 헤네시 총장에서만 찾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루스 시몬스 브라운대 총장의 경우 골드만삭스와 화이자,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의 이사를 맡고 있으며, 2005년엔 이를 통해 73만2000달러를 벌었다. 브라운대에서 받는 연봉은 68만5000달러.
셜리 털먼 프린스턴대 총장도 헤네시 총장과 함께 구글의 이사진이며, 190만달러의 스톡옵션을 부여 받았다. 프린스턴대 연봉은 59만6000달러다.
헤네시 총장도 기업 활동엔 일주일에 하루도 채 쓰지 않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면서도 "이같은 활동은 대학 수익에도 연결된다"며 변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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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1930년대 당시 공대 학장이었던 프레드릭 터먼이 윌리엄 휴렛과 데이비드 팩커드의 `휴렛팩커드`(HP) 창업을 이끌었던 것을 존경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터먼 총장은 이후 HP 이사를 지냈으며, 하이테크 투자펀드 자문을 맡기도 했다.
대학 이사진도 이런 그의 수완을 편드는 쪽이다. 스탠포드는 지난해 8월에 끝난 2006 회계연도 9억1120만달러를 벌어들였고, 이는 단일 대학으로선 최대였다. 그가 총장으로 재임한 6년간 스탠포드는 34억5000만달러의 기부금을 유치했고, 같은 기간 하버드대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다.
엔지니어의 아들로 뉴욕주 롱아일랜드에서 태어난 헤네시 총장은 25세였던 1977년 대학원을 갓 졸업하고 전자공학과 교수로 스탠포드에 합류했다. 빌라노바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그는 뉴욕 주립대에서 컴퓨터 공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한 비(非) 스탠포드 출신이다. 1996년 공대 학장이 됐고, 3년후 콘돌리자 라이스의 뒤를 이어 교무처장에 오른 그는 2000년 10대 스탠포드대 총장에 임명됐다.
1984년부터 1년간의 안식년 기간에 MIPS 컴퓨터 시스템즈란 반도체 업체를 창업하기도 했다. MIPS는 1992년 실리콘그래픽스에 합병됐고, 헤네시 총장은 이를 통해 100만~200만달러 가량을 벌었다.
헤네시 총장은 "실리콘밸리와 연결될 수 있는 수많은 기회들을 갖게 된 건 엄청난 행운이었다"면서도 스탠포드대 총장을 맡기로 한 데엔 딱 하나의 이유가 있으며, 그건 `대학에도 환원(repay)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