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중동 지역의 혼란과 혐오정서 확산을 틈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IS)까지 목소리를 내고 있다.
| 18일(현지시간) 예멘 사나에서 열린 친팔레스타인 시위에서 시위대가 이스라엘 국기와 미국 국기를 태우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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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ISIS 기관지 알나바는 이날 “팔레스타인 무슬림을 지원하는 실용적인 방법”이라는 제목하에 군사적 승리를 위해 “미국과 유럽, 전 세계에 있는 유대인 공동체를 표적으로 삼아라”고 선동했다. 알나바는 유대인 클럽·유대교 사원을 공격해 그곳에 있던 사람들을 살해하고 이스라엘·아랍 내 서방 대사관 방화·파괴하라고도 부추겼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이 2주째를 맞으면서 반이슬람·반유대주의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이달 1~18일 런던 내 반유대주의 범죄가 210건 일어났다고 이날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5건)보다 14배 늘어난 수치다. 이슬람 혐오 범죄도 42건에서 101건으로 늘어났다. 지난 14일 미국에선 팔레스타인계 유대인 소년 와데아 알 파유메(6)가 “너희 무슬림은 죽어야 한다”는 미국인 집주인에게 살해당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소셜미디어 X에서 “이슬람 혐오와 반유대적 폭력은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일어난 끔찍한 일이 런던 거리로 번지지 않게 할 것”이라며 “폭력과 증오를 선동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강력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