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제공] 그동안 은행과 감독 당국이 합의점을 이루지 못한 채 표류하던 IC현금카드 비밀번호 입력 방식이 확정됐다.
그러나 이로 인해 IC현금카드 도입 일정이 당초 예정보다 3개월 늦어진 10월부터 시행하게 됐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각 은행에 발송한 ‘IC카드 비밀번호 입력방식 확정안’에 따르면 IC현금카드의 경우 단수계좌와 복수계좌에 각기 다른 비밀번호 입력절차를 적용하는 이중방식이 도입된다.
또 계좌 비밀번호 자리수도 당초 기존 4자리에서 6자리로 변경한다는 안을 폐지하고 기존 4자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향후 고객은 IC카드 계좌가 단수일 경우 핀번호를 입력하지 않고 계좌 비밀번호만 사용하면된다. 이는 기존 MS(마그네틱) 카드 방식과 동일하다.
복수 계좌인 경우는 핀넘버 6자리와 계좌 비밀번호 4자리를 입력해야 한다.
이번 비밀번호 입력방식 확정안은 지난 3월 일부 지역에서 시행된 IC카드 시범서비스중 복수계좌일 경우 계좌번호가 금융자동화기기(CD·ATM)에 그대로 노출되는 보안상의 문제점이 지적돼 금융감독원이 은행간의 조정을 통해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전산시스템상의 중복 투자를 방지하기 위해 은행측의 입장을 수용, 원칙적으로는 IC카드 발급시 단·복수계좌 구분없이 핀넘버를 모두 부여하게 했다.
그렇지만 실제 고객 이용시 단수계좌일 경우 핀넘버를 입력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게 해 불편을 없앴다.
금융감독원은 각 은행에 CD·ATM서 단·복수 계좌 여부를 자동 인식해 해당 비밀번호를 입력할 수 있도록 개발할 것을 요구했다. 향후 IC신용카드 비밀번호 방식은 기존과 동일하다.
IC카드 발급 개시일은 비밀번호 입력방식 결정이 지연됨에 따라 당초 7월 1일에서 3개월 뒤인 10월 1일로 연기됐다. 단계적 IC카드 도입 완료시한은 당초 예정대로 2005년 말까지다.
IC카드를 준비중인 은행들은 이르면 7월, 대부분은 8월에 시범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은행 관계자는 “이번 확정된 내용은 은행의 입장을 고려하고 금감원도 보안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며 “이런 방식은 시스템 개발에도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