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김재헌·송현석 센서시스템연구센터 박사팀과 김홍남 뇌융합기술연구단 박사팀이 생체 외 세포 실험을 통해 인간과 같은 수준의 시각 기능을 갖는 인공 광수용체를 만들고, 이 수용체에서 빛을 받아 생산한 전기 신호를 다른 신경세포로 전달하는 인공 시각회로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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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인공 망막 연구는 단일 신경세포에 전자천공법을 사용하거나 바이러스·유전자를 주입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하지만 인공적으로 광수용체 단백질을 발현시키기 전에 신경세포가 기능을 잃거나 괴사하는 문제가 있었다.
기존에는 2차원 세포배양 시 광수용체 단백질을 주입했을 때 50% 이하의 신경세포들만 생존했다면, 신경 스페로이드를 활용하면 80% 이상의 생존율을 보였다.
연구팀은 명암을 구분하는 로돕신과 색 구분을 위한 청색 옵신 단백질을 발현해 청색과 녹색에서 선택적인 반응성을 가지는 스페로이드도 제작했다. 이 스페로이드는 사람의 눈이 인식하는 색과 같은 파장에서 반응을 일으켰다.
김재헌 박사는 “인공 광수용체의 시각신호 전달 가능성을 다각적으로 검증해 동물실험 의존을 줄이고 연구비용을 줄일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인간이 볼 수 있는 모든 색을 인식할 수 있는 스페로이드를 생산해 시각 관련 질환과 치료에 대한 시험용 키트로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한편, 연구팀은 사람의 망막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인공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후속 연구를 하고 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Advanced Material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