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지표 대기모드 속 1320원 '외환당국 경계감'[외환브리핑]

비농업 고용지표 오늘밤 발표
3대 뉴욕증시 상승하며 위험자산 선호심리 회복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 매매 방향 지켜봐야
  • 등록 2023-04-07 오전 8:26:08

    수정 2023-04-07 오전 8:26:08

(사진=AFP 제공)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 전일 장중 환율이 1320원을 터치하면서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강해진 만큼 상단이 막힌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의 비관적인 중기 성장 전망 등으로 원화 강세로 제한적이라 하단도 크게 뚫려 있지 않다.

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16.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4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9.1원) 대비 0.7원 가량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보합권에서 개장한 환율은 이날 밤에 발표되는 3월 비농업 신규 취업자 수를 기다리며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비농업 신규 취업자 수는 23만5000명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월 31만1000명보다 낮은 것이다.

지난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8000건으로 월가 전망치 20만건을 상회하며 고용시장 과열이 진정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 고용은 전월비 14만5000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 전망치 21만개를 하회한 것이다.

고용 지표가 흔들리면서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IMF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향후 5년간 약 3%를 기록해 30여년 만에 가장 취약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금융시장은 증시, 채권별로 다른 흐름을 보였다. 간밤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0.0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6% 뛰었다. 나스닥 지수 역시 0.76% 상승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된 듯 보였다. 그러나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미 2년물 금리는 6bp 오른 3.829%를 기록했고 10년물 금리는 1bp 오른 3.298%를 보였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달러인덱스는 101.92로 강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채권, 외환시장에선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감이 더 짙었다. 민간 고용지표와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비농업 고용지표는 방향성이 엇갈린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비농업 고용지표가 깜짝 호조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이웃 나라인 캐나다에선 3월 신규 취업자 수가 3만4700명으로 시장 예상치 1만명을 훌쩍 웃도는 고용 호조세를 연출했다.

미국 고용지표 대기 모드와 함께 위험자산 선호 심리 등이 엇갈리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순매매 방향도 지켜봐야 한다.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나흘 연속 순매도세를 보였다.

환율 상단이 1320원에 가까워진 만큼 위쪽에선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으로 무거운 흐름이 예상된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매 방향이 순매수로 전환될 경우 하방 압력이 커질 수도 있으나 고용지표 대기모드로 인해 하락은 제한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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