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프리미엄 순수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중형 세단 폴스타2는 미래 전기차가 발전해나갈 방향을 미리 보여주는 것 같았다. 다른 차량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복잡한 조작과 기능들은 하나도 없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네모난 터치패드 하나로 모든 것을 조작 가능하게 만든 시스템은 직관적이면서도 명료했다. 심지어 시동 버튼도 없애버린 폴스타2는 자동차가 아닌 정보통신(IT) 기기를 다루는 느낌도 풍겼다. 내연기관 차량 못지않은 주행감은 덤이었다.
| 폴스타2.(사진=폴스타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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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폴스타2를 타고 경기 남부 일대를 달렸다. 시승 모델은 롱레인지 듀얼모터로 전방축과 후방축에 전기모터가 하나씩 들어가 총 408마력(300KW)에 660N·m토크의 고성능을 발휘했다. 전장은 4605㎜, 전폭 1860㎜, 전고 1480㎜, 축거(자동차 앞바퀴 중심에서 뒷바퀴 중심까지 거리) 2735㎜의 크기를 갖췄다.
폴스타 서울 전시장에서 처음 본 폴스타2의 외관은 깔끔하면서도 단단한 인상이었다. 특히 유리면적을 최소화한 프레임리스 사이드미러는 폴스타 디자인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나타냈다. 불필요한 기능과 부피는 최소화하고 필요한 부분만 살리는 단순함의 미학이 잘 드러났다.
외관의 세련되고 깔끔한 디자인은 차량 내부에서 더 잘 느낄 수 있었다. 친환경 소재로 이루어진 짙은 회색의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냈다. 은은한 장식과 조명, 자작나무에서 모티브를 얻은 듯한 디자인, 천장이 뻥 뚫린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는 개방감과 함께 편안함을 제공했다.
| 폴스타2.(사진=폴스타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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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의 11.2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폴스타2의 정체성을 잘 대변했다. 태블릿PC 만한 크기의 터치 디스플레이에는 엔터테인먼트, 공조, 충전, 핸들링 등의 다양한 기능이 보기 쉽게 들어가 있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전기차 전용 티맵이 들어간 것도 운전을 용이하게 했다.
무엇보다 OTA(Over the Air) 업데이트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꾸준히 새로 추가할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폴스타2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총 8번의 OTA 업데이트를 통해 총 38가지의 항목을 개선하거나 신규 서비스를 추가했다. 오는 9월에는 뉴스와 파이낸스, 팟캐스트(팟빵), 오디오북(윌라), 그리고 웹브라우저 비발디(Vivaldi)를 추가한다. 특히 비발디를 통해서는 유튜브 등의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도 가능해질 예정이다.
| 폴스타2.(사진=폴스타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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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모터가 탑재된 덕에 주행성능은 부족함이 전혀 없었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4.7초에 끊을 정도로 순간적인 폭발력이 돋보였다. 설정을 통해 핸들의 무게를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취향에 맞는 운전을 가능하게 했다. 서스펜션이 단단하게 설정돼 있어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감이 느껴졌다.
폴스타는 현재 100% 온라인으로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폴스타2는 지난해 2794대의 판매실적을 올리며 국내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주도했다. 폴스타코리아는 하반기에 폴스타2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