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선호심리↑…外人 순매수 약화할 수도”

키움증권 보고서
엔화 달러화 강세 금값 '꿈틀'
  • 등록 2020-11-27 오전 8:07:40

    수정 2020-11-27 오전 8:07:40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코스피가 이틀 만에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돌아온 외국인들이 적극 매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이 지속할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27일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4%(24.37포인트) 상승한 2625.91에 거래를 마쳐, 지난 24일 세운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2617.76)를 이틀 만에 경신했다.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코로나19 확산과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지며 보합권 등락을 보였으나 오후 들어 소폭 매도세를 보이던 외국인이 반도체와 2차 전지업종 중심으로 적극적인 순매수로 전환하자 상승폭을 확대하며 결국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상영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금통위를 통해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고 수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언급한 점도 투자 심리 안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한다”며 “더 나아가 아시아 시장 전반이 상승 전환에 성공한 점도 상승 요인 중 하나였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같은 흐름의 지속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달러 약세와 국제유가 상승 등이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를 자극하고 있지만, 유럽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제 봉쇄가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는 점은 걸림돌이다.

서 연구원은 “유럽 주식시장과 미국 시간 외 선물이 하락 전환한 점, 상승 피로감으로 국제유가가 1.7% 가까이 하락 한 점을 고려한 차익 실현 요구가 높아질 것”이라며 “더불어 달러화와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진 점도 부담”이라고 짚었다.

국제유가의 경우 백신 효과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국과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 회담에 대한 기대 심리로 급등했다. 그러나 그로 인한 피로감에 이날 잠시 쉬어가며 1.7% 가까이 하락했다. 달러화는 엔화와 더불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며 강세를 보였다. 금은 시간 외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지며 달러 강세에도 소폭 상승했다. 구리, 비철금속도 소폭 상승했다.

서 연구원은 “이를 고려한 외국인의 순매수 가능성은 약화할 수 있어 한국 증시는 매물 소화 과정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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