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불출마 선언→눈물→막말…"동네 물 나빠졌네"

  • 등록 2020-01-15 오전 8:02:20

    수정 2020-01-15 오전 8:53:39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역구 행사에서 주민들을 향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보수 유튜브 채널 ‘일산 TV’는 지난 12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시년회 및 송별회’ 행사에서 김 장관의 발언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한 남성은 김 장관에게 다가가 “고양시 망쳐졌어요?”라고 묻자 김 장관은 “안 망쳐졌어요.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남성이 “안 망쳐졌어요? 네? 안 망쳐졌어요?”라고 비꼬자 김 장관은 “네~아니에요”라고 답했다.

하지만 문제는 김 장관의 그다음 발언이다. 김 장관은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남성을 응시하며 “그동안 동네 물이 많이 나빠졌네”라며 맞받아쳤다. 이에 남성은 “그쵸. 동네 물이 많이 나빠졌죠? 인상 무서우시네요”라고 비아냥댔고, 결국 일부 지역주민들이 말리는 모습이 포함됐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현재 이 영상은 온라인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를 본 많은 네티즌들은 지난 3일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렸던 김 장관의 모습과 대조적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당시 김 장관은 당시 ”일산서구 주민들의 지지와 성원이 오늘 저를 장관으로 만들어줬고 3선 의원으로 만들어줬다. 일산서구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울먹였다.

뿐만 아니라 불출마 선언 후 지역주민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저는 여러분과 늘 이어져 있다. 어느 자리에 있든 일산의 성장과 일산서구 주민 여러분을 위해 변함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일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까지 김 장관은 물론 국토부도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온전히 정치적인 활동이었다”며 “거기에 대해 국토부가 입장을 낼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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