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과 시진핑 만난 날, 주변에선 ‘반중’ 시위 벌어져

샌프란시스코에서 ‘티베트·홍콩 자유’ 시위대 행진
美 국토안보부, APEC 국가 특별 안보 행사로 지정
  • 등록 2023-11-16 오전 7:47:22

    수정 2023-11-16 오전 7:47:22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년여만에 만난 미국 현지에서 반(反) 중국 시위가 벌어졌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시민이 중국의 공산당을 비판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AFP)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시위대가 거리로 나오면서 일부 입구와 시내 거리를 봉쇄했다.

APEC 회의가 열리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에는 미·중을 비롯한 주요국 정상들과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하고 있다.

시진핑과 중국을 반대하는 시위자들은 이날 낮 12시 즈음에 시내를 행진했다. 샌프란시스코 컨벤ㅅ녀 센터 근처 시내 중심가에 모인 수백여명은 ‘티베트의 자유’와 ‘홍콩의 자유’를 외쳤다.

이들은 경찰의 통제 아래 도시 내 여러 블록에서 행진을 하며 주요 시내 도로 중 하나를 막았다.

시위에 참여한 페마 도마 학생회 전무이사는 로이터에 “이것이 시진핑 중국 독재 시대 역사상 미국에서 열린 양자 회담에서 가장 큰 반(反)시 주석 시위가 될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같은 시기 주변에 모인 소규모의 시 주석 지지자들은 반중 시위자들에게 야유를 보냈다. 지역 TV에서는 시 주석을 환영하는 군중들이 중국과 미국 국기를 흔드는 모습을 비추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이슈를 다루는 시위도 벌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시 컨벤션 센터 인근에는 약 150명의 사람들이 모여 ‘팔레스타인에서 필리핀까지 미국의 전쟁을 중단하라’는 내용들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한편 미국 국토안보부는 APEC 정상회의 장소 주변에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이번 회의를 국가 특별 안보 행사로 지정하고 미 비밀경호국이 치안 기관 조정 업무를 맡도록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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