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 4만명 육박…이재갑 "4차 접종은 글쎄"

정부, 13일 방역대책 발표
  • 등록 2022-07-13 오전 8:47:49

    수정 2022-07-13 오전 8:47:49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코로나19 유행이 재확산하면서 19일 신규 확진자가 4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전문가는 4차 백신 접종에 대해선 “조금 더 고민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는 데 대해 오미크론 하위변위 ‘BA.5’를 꼽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BA.5 영향이 매우 크다. 비율이 올라가면서 전반적인 유행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들어 외국 여행객도 많이 늘면서 여행객들이 감염돼서 들어오는 경우도 상당히 많아졌다. 이런 부분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BA.5의 주요 특징은 면역회피성이 좋고 BA.2보다 전파력이 30% 이상 강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백신 접종이나 감염으로 면역력을 획득한 사람도 BA.5에 의해 쉽게 감염 또는 재감염될 수 있다.

이처럼 빠른 전파력 때문에 최근 신규 확진자는 연일 전주 대비 두 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오미크론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 1월 말~2월 초에도 확진자 수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면서 확진자가 폭증했는데 이와 비슷한 양상이다.

이 교수는 BA.5 치명률에 대해선 “관련 자료는 많지 않다. 전반적으로 다른 오미크론 변이와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 다만 미국과 유럽의 상황들을 보면 입원율이 최근 들어 계속 올라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그래서 입원을 할 만한 사람들에 있어서는 조금 병독성이 높은 건 아니냐 또는 비슷하거나 이 정도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그럼에도 이 교수는 4차 백신 접종에 대해선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현재 4차 접종 대상자는 고위험군들이다. 60세 이상 어르신 또는 면역저하인데 이분들의 접종률이 매우 낮다. 이제 30% 넘어선 상황이라 이분들의 예방접종률을 끌어올리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일반적인 젊은 사람은 백신 면역 회피 효과가 너무 뛰어나다 보니 이 부분들에는 조금 더 고민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50세 이하는 굳이 4차 접종이 필요할까, 이런 이야기도 나온다’고 하자 이 교수는 “어차피 이 연령대는 위중증이나 치명률이 낮다. 이분들한테는 감염 예방효과가 높은 백신을 통해서 전체 유행규모를 낮춰야 한다”며 “오히려 그 연령대는 새롭게 업데이트된 백신을 맞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교수는 이번 유행양상에 대해 “거리두기를 전혀 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작된 유행이다. 거리두기를 다시 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 아니냐”면서 “현재 경제상황도 그렇고 정부의 방역기조도 그렇고 거리두기 없이 어떻게든 감당해야 하는 유행이기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이 의료대응 체계를 빨리 정비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한 방역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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