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경인기자] 미국 미디어 거물인 인터랙티브코퍼레이션(IAC)의 배리 딜러 회장이 보유중인 비벤디 유니버셜 엔터테인먼트 지분 5.4%를 34억달러에 NBC 유니버셜 엔터테인먼트에 매각키로 합의했다. 이는 딜러 회장의 관심이 TV에서 인터넷사업으로 옮아가고 있다는 증거로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배리 딜러 IAC 회장이 비벤디 지분 5.4%를 NBC 엔터테인먼트에 34억달러에 넘기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IAC와 비벤디의 세금 관련 법정분쟁이 일단락되고, IAC는 거리낌없이 인터넷 검색엔진 애스크지브스의 인수를 완료할 수 있게됐다.
플라비 르마르첸트-우드 비벤디 대변인은 "이번 합의로 인해 비벤디와 IAC의 모든 관계가 종결될 것이며, 특히 양 측은 상대사에 대한 모든 소송을 철회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로 인해 비벤디의 경영권은 NBC 유니버셜에 넘어가게 된다.
한편 시장은 이번 계약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양사가 비벤디 지분 매매 계획을 발표하자,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IAC는 5.19%, 비벤디는 3.0% 급등세를 나타냈다. 특히 IAC가 경쟁력 있는 인터넷 사업에 집중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돼,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그간 딜러 회장이 회사 운영보다는 매매 차익을 챙기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비난해 왔다. 그러나 그는 이제 IAC를 통해 무언가 일을 해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그는 홈쇼핑 네트워크와 USA 케이블 네트워크를 통합해 티켓마스터, 렌딩 피, 매치닷컴, 엑스페디아 등의 주요 웹사이트를 거느린 거대 인터넷 기업을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미국 대표적 검색엔진 중 하나인 애스크지브스를 18억5000만달러에 인수하는데 합의했다. IAC는 온라인 광고 및 검색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인수를 결정했으며, 조만간 가치 증대를 위해 여행사이트 엑스페디아 등을 분사할 계획이다.
조 보너 알구스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딜러 회장이 IAC를 엔터테인먼트 보다는 인터넷 사업에 가깝게 이끌려는 계획으로 보인다"며 "그것은 매우 현명한 판단이며, 특히 현재와 같이 인터넷 광고시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시점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평가했다.
라이언 야콥 야콥 어셋 매니지먼트 회장은 "IAC는 과거 몇년간 사업의 복잡성으로 인해 고통받았던 회사다"라며 "비벤디는 IAC의 핵심사업이 아니었고, 그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그다지 이득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