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만 있어도 실시간 영상 전송이 가능합니다. 몇 년 후에는 더 쉬워질 것입니다. 구글글래스라고 하죠, 이런 웨어러블 기기가 보편화되면 각자 개인들이 개인 방송사들이 되는 것입니다. 현장의 기자를 통해 ‘몰래카메라 보듯’ 대중들은 영상을 접하게 될 것입니다.
|
첫번째로 아프리카TV입니다. 아프리카TV 앱만 깔면 스마트폰 하나만 갖고 얼마든지 중계가 가능합니다. 현장 촬영과 전송, 녹화가 동시에 됩니다. 아프리카TV PC 버전 내에서는 녹화된 영상을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화질은 여전히 난제입니다. 대용량 영상을 무선 인터넷 망으로 전송한다? 이동통신사에서 무척 싫어할 것입니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적당히’ 많이 써주는 게 좋은데, 영상 전송은 ‘왕창’ 쓰는 것이니까요.
2012년에 카카오톡이 데이터 기반 음성통화 ‘mVoIP’를 한다고 했을 때 통신사가 언급했던 게 ‘트래픽 로드’였습니다. 이 걱정은 단지 핑계였을 뿐이라는 게 몇 년 안돼 증명됐지만.
그러다보니 화질은 원래 영상 대비 한참 떨어져 전송됩니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답답합니다. 아이유 급의 스타를 직접 찍는다면 모를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매력이 떨어집니다.
결국 포기를 하고 원래대로 돌아갔습니다. 최근 몇개월간은 어쩌다 장만하게 된 DSLR로 찍는 영상이 유일한 낙이었죠. 아이폰으로 인터뷰이를 찍는 일도 종종 했고.
영상 녹화에서 다시 실시간 스트리밍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회사에서 진행하는 포럼을 준비하면서부터입니다. 유무선 인터넷망이 어느 나라보다 잘 발달된 나라인데 통신사 형님들 무서워서 양질의 콘텐츠 보급을 포기해서 되겠습니까? 허공의 메아리는 금방 잊혀지지만 대중속에 파고든 영상은 디지털 환경이 지속되는 한 영원합니다.
단순히 기사만 쓰는 게 아니라 독자들에게 실시간 포럼 영상을 보낸다는 것은 분명 색다른 시도가 될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도전은 장대한 목표를 갖고 하는 게 아니죠. 그냥 순간순간 가진 목표를 이뤄내가는 과정인거죠.
‘정식’ 실시간 스트리밍 목표로 잡은 날짜는 10월 29일. “이데일리 산업부에서 하는 포럼에서 연사들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내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실시간 기사에 영상을 붙이자는 계획도 세웠습니다. 그 기사를 읽는 독자는 지금 바로 현장에서 진행되는 ‘목소리’를 듣는 것이죠.
그렇다고 처음부터 모바일로 준비했을까요? 아니죠. 나름 화질에 대한 욕심을 내고 싶어 DSLR을 실시간 스트리밍에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DSLR로 찍은 영상을 노트북에 전송하고 이를 유선인터넷 망을 통해 실시간 방송을 하는 것이죠.
그래서 ‘DSLR에 컴퓨터 연결하기’를 연구하게 됩니다.
USB나 HDMI포트에 연결할 수 있는 잭도 찾아보고, 집에 ‘꽁꽁’ 숨겨놓았던 케이블 선도 꺼내봤습니다. 외장형 TV수신카드에도 연결해보려고 했습니다. 예전에 캠코더를 외장형 TV수신카드에 연결해 실제 컴퓨터에 연결해 본적이 있었거든요.
허나 캠코더는 중고나라에 가져다 판지 3년이 지났습니다. 결혼전 비상금 마련을 위해 미리 처분한 것입니다. 결혼 후 우리 ‘여보당신마누라’에 귀속되기 전에 선수를 친 거죠.
결국 DSLR이나 캠코더를 통한 시도는 깨끗이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100D가 5~6시간 넘게 동영상을 녹화할 수 있을지도 의심스럽고. DSLR은 사진이 메인이고 동영상은 보조적일 뿐이죠.
그래서 세번째 시도를 하게 됩니다. 이건 내일 얘기하도록 하죠.
◇김유성 기자의 블로그(http://imstar.co.kr)에 동시 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