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턱 넘은 어닝시즌..삼성전자 빼면 '추풍낙엽'

1분기 실적 예상보다 실망스러워..경기둔화 영향
IT·제약주 등 선전..건설·운송·에너지·철강주 부진
  • 등록 2013-05-08 오전 9:30:37

    수정 2013-05-08 오전 9:30:37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지난 달부터 시작된 올 1분기 어닝시즌이 어느덧 중턱을 넘어서고 있다. 덩치 큰 기업들이 대부분 실적을 공개한 만큼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상태다. 지금까지 점수는 어떨까.

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전체 상장사 1700여개 중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는 200여곳이다. 개수 자체로는 10%가 조금 넘지만, 시가총액 대비로는 60%가 넘는 규모다. 분기별 실적 공시는 의무사항이 아니라 숫자는 많지 않지만, 대형 상장사들의 실적이 상당수 발표돼 분위기는 가늠할 수 있다.

예상보다 실망스러운 1Q 성적표

성적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실망스럽다. 전체 순이익에서 비지배주주 순이익을 제외한 지배주주 순이익을 보면, 컨센서스 대비로나 전년동기대비로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지배주주 순이익은 국제회계기준(IRFS) 연결 재무제표에서 연결 자회사에 대한 타인의 지분, 즉 비지배주주만큼의 이익을 제외한 순이익을 말한다.

200개 종목의 지배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대비 21.6% 감소했다. 컨센서스 대비로는 15.3% 줄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를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잘 나가는 IT 업종을 빼고 보면 실적은 더욱 초라해진다. 컨센서스 대비로는 24.3%, 전년동기대비로는 44.2% 줄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산규모 2조원 미만 기업은 올해부터 분반기 회계기준을 비연결에서 연결 기준으로 변경한 상황”이라면서 “단순히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해졌다”고 판단했다.

시계열이든 컨센서스 대비든 유일하게 의미 있는 지표인 지배주주 순이익으로 보면 실적은 예상보다 더 부진하며, 따라서 올해 전체 이익규모 전망치도 하향조정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업종별 온도 차 커..IT·의료·소비재 ‘선전’

업종별 편차도 컸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전기전자(IT), 제약, 소비재는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주의 순이익은 7조147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55.4% 늘었다. 그동안 고전했던 디스플레이 관련주도 선방했다. 미디어를 비롯해 소비재, 제약주의 순이익도 증가했다.

그러나 GS건설의 대규모 적자 발표 등으로 건설업은 적자로 돌아섰고, 자동차 부품주를 중심으로 운송업종도 손실을 기록했다. 또 세계 경기 둔화에 에너지업종과 철강업종 순이익도 각각 58.9%와 54.2% 급감했다. 중국의 자급률 상승과 중동산 저가제품 공급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학업종도 25%가량 줄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 하향 조정 속도도 가팔라지고 있다”면서 “이익전망이 개선된 업종은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등 IT 업종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업종별 1분기 잠정실적(단위:십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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