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전체 상장사 1700여개 중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는 200여곳이다. 개수 자체로는 10%가 조금 넘지만, 시가총액 대비로는 60%가 넘는 규모다. 분기별 실적 공시는 의무사항이 아니라 숫자는 많지 않지만, 대형 상장사들의 실적이 상당수 발표돼 분위기는 가늠할 수 있다.
예상보다 실망스러운 1Q 성적표
성적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실망스럽다. 전체 순이익에서 비지배주주 순이익을 제외한 지배주주 순이익을 보면, 컨센서스 대비로나 전년동기대비로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지배주주 순이익은 국제회계기준(IRFS) 연결 재무제표에서 연결 자회사에 대한 타인의 지분, 즉 비지배주주만큼의 이익을 제외한 순이익을 말한다.
200개 종목의 지배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대비 21.6% 감소했다. 컨센서스 대비로는 15.3% 줄었다. 특히 삼성전자(005930)를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잘 나가는 IT 업종을 빼고 보면 실적은 더욱 초라해진다. 컨센서스 대비로는 24.3%, 전년동기대비로는 44.2% 줄었다.
시계열이든 컨센서스 대비든 유일하게 의미 있는 지표인 지배주주 순이익으로 보면 실적은 예상보다 더 부진하며, 따라서 올해 전체 이익규모 전망치도 하향조정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업종별 온도 차 커..IT·의료·소비재 ‘선전’
그러나 GS건설의 대규모 적자 발표 등으로 건설업은 적자로 돌아섰고, 자동차 부품주를 중심으로 운송업종도 손실을 기록했다. 또 세계 경기 둔화에 에너지업종과 철강업종 순이익도 각각 58.9%와 54.2% 급감했다. 중국의 자급률 상승과 중동산 저가제품 공급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학업종도 25%가량 줄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 하향 조정 속도도 가팔라지고 있다”면서 “이익전망이 개선된 업종은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등 IT 업종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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