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이중 하나가 지역성 강화다. 지역 밀착 콘텐츠와 방송 채널로 위기를 타파하자는 움직임이다. 케이블TV 업계에서는 지역 채널을 가장 잘 운영하고 있는 사례로 제주케이블TV인 KCTV제주방송을 꼽는다.
제주케이블TV 가보니
13일 KCTV제주방송 사옥을 찾았을 때 벽면에 걸린 대형 현수막을 볼 수 있었다. ‘제주 정보채널이 여러분의 기쁨, 슬픔을 함께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었다. 채널 20번이라는 글자도 적혀 있었다. KCTV제주방송 가입자는 20번 채널에서 부고나 결혼 등의 소식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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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나 결혼 같은 경조사 외에 지역 이벤트도 올라온다. 날씨도 주요 소식 중 하나다. 태풍이나 폭설로 항공기가 결항될 때면 KCTV제주방송의 정보채널의 시청 점유율은 단숨에 1위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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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도의회 내 의원들의 의정활동도 지역 채널을 통해 방영되고 있다. 도청 기관에 대한 의원들의 감사가 있을 때는 생방송으로 나오기도 한다.
제주도민을 위한 채널로 운영돼 전체 KCTV제주방송 채널 중 지역 채널의 시청 점유율이 2~3위 정도 한다. 공 전무는 “지역 채널로서 정부와 의회를 견제하는 장치로 공적인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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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TV제주방송 관계자는 “280여 전 직원이 정규직으로 직고용돼 있다”며 “설치·유지·보수를 외주 업체에 맡기는 다른 유료방송 사업자와 비교하면 돋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위기에 빠진 ‘케이블TV 업계’
케이블TV 사업자 중 지역 사업을 가장 잘한다고 평가받는 KCTV제주방송도 IPTV의 결합상품 공세에는 고전하고 있다. 제주도 전체 유료방송 가구 중 점유율 61%로 도내 1위지만, KCTV제주방송의 점유율은 하락 추세다. 한때 제주KCTV의 점유율은 70%에 육박했다.
공 전무는 “최근 이 시장이 공정치 않다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며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6만원 이상 고가 모바일 요금제에 가입시키고 방송과 인터넷은 공짜라고 마케팅하는 행위만큼은 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케이블TV 가입자는 IPTV의 결합상품 공세로 줄어드는 추세다. 2009년 1510만 가입자를 기록한 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1400만초반까지 떨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