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임직원, 하청업체서 25억원 '뒷돈'

1년전 임직원 해고 등 중징계..관련 부서 해체
하청업체에 건넬 대금 부풀려 계약한 뒤 되돌려 받아
  • 등록 2013-05-10 오전 9:03:14

    수정 2013-05-10 오전 9:03:14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하청업체에 줄 대금을 조직적으로 부풀려 25억원을 챙긴 사실이 적발돼 울산지방검찰청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현대중공업(009540)에 따르면 회사 측은 작년 초 내부 감사에서 울산공장의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 소속 턴키공사부 간부와 직원 25명이 2001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하청업체 7곳으로부터 25억원을 받은 사실을 적발하고 감사 결과를 검찰에 넘겼다.

이들은 하청업체에 줄 대금을 부풀려 계약한 다음 뒷돈으로 되돌려 받아 개인적으로 유용하거나 야유회비, 접대비 등으로 사용했다. 회사 측은 해당 부서를 해체하고 비위 행위가 드러난 25명 가운데 4명을 해고했으며 나머지는 수위에 따라 정직, 감봉 등의 처벌을 내렸다. 현대중공업은 조직적으로 하청업체를 쥐어짜낸 것은 아니라며 회사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일부 임직원들이 협력업체를 통해 회사로 들어올 돈을 횡령, 유용한 것”이라며 “이미 1년 전 이같은 사실을 조사해 관련자들을 해고 등 중징계 했고, 관련 부서는 해체했고 현재 검찰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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