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트 서커스 ‘서커폴리스’의 한 장면. 아티스트가 ‘씨르 휠’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사진=LG아트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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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책상과 서류가 쌓여있는 무대 위. 덤블링과 공중그네, 저글링을 하며 등장하는 사람들로 인해 무대는 순식간에 화려한 공연장으로 변신했다. 손과 손을 맞잡고 물구나무를 서는 ‘핸드 투 핸드’, 기둥에서 수직 하강하는 ‘차이니스 폴’ 등 아찔한 기술을 선보일 때마다 객석에선 연신 탄성이 흘러나왔다. 붉은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커다란 철제 바퀴를 활용해 선보인 ‘씨르 휠’은 아름다웠고, 몸이 360도 돌아가는 듯한 ‘연체 곡예’는 경이로웠다.
유머와 재치도 잊지 않았다. 아티스트가 옷걸이에 걸린 옷으로 연기하는 ‘옷걸이’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90분간 아티스트들이 선보이는 화려한 기술은 관객들을 환상적인 서커스의 세계로 초대했다.
‘태양의 서커스’와 함께 캐나다를 대표하는 서커스 단체 ‘서크 엘루아즈’가 7년 만에 국내 팬들을 만난다. 오는 8일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신작 ‘서커폴리스’를 통해서다. 서울 공연을 마친 뒤 울산(11일), 인천(13~14일), 강원도 정선(17일)에서 순회공연을 이어간다.
‘서크 엘루아즈’는 1993년 캐나다에서 창단했다. 지금까지 25년간 11편의 공연을 제작해 전세계 50개국, 500개 이상의 도시에서 공연했으며 누적 관객은 350만 명에 이른다. 국내서도 ‘레인(2006·2011년)’, ‘네비아(2008년)’, ‘아이디(ID·2009년)’ 등을 선보인 바 있다.
‘태양의 서커스’가 스펙터클한 작품들로 서커스의 대중화와 상업화를 이끌었다면, ‘서크 엘루아즈’는 아름다운 미장센과 연극적인 요소가 돋보이는 ‘극장형 서커스’를 통해 서커스를 새로운 예술 장르로 확립시키는 역할을 했다. 신체적인 기교와 동물의 출연 등 볼거리에 치중했던 전통적인 서커스와는 달리 무용·음악·연극 등 타예술 장르와 결합해 스토리와 테마를 표현하는 ‘컨템포러리 서커스’의 선두주자로 평가 받는다.
‘서커폴리스’는 SF영화의 고전 ‘메트로폴리스(1927)’를 재해석한 작품. 차갑고 삭막한 회색 도시에서 일어나는 반란을 그렸다. 2012년 9월 초연 이래 현재까지 뉴욕, 런던을 포함한 전 세계 100여 개 도시를 투어하며 35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무대 위 대형 비디오 프로젝션을 통해 웅장한 대도시와 위압적인 기계 장치를 그려내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노동자들의 반란을 서커스의 다양한 기술들을 통해 유쾌하게 펼쳐낸다.
‘에어리얼 로프(손·발을 이용해 천장에 매달린 로프를 오르 내리는 기술)’ ‘디아블로(두 막대에 연결된 줄을 이용해 공중에서 중국식 팽이를 돌리는 기술)’ ‘뱅퀸(두 명 이상의 아티스트가 손이나 도구를 이용해 지지해주면 그 위에서 다른 아티스트가 공중회전 등을 선보이는 기술)’ 등 대표적인 12가지 서커스 기술들을 만날 수 있다.
| 아트 서커스 ‘서커폴리스’의 한 장면. 아티스트들이 ‘뱅퀸’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사진=LG아트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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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트 서커스 ‘서커폴리스’의 한 장면. 아티스트들이 ‘저글링’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사진=LG아트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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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트 서커스 ‘서커폴리스’의 한 장면. 아티스트들이 ‘차이니스 폴’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사진=LG아트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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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트 서커스 ‘서커폴리스’의 한 장면. 아티스트들이 ‘연체 곡예’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사진=LG아트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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